“우주 스시도 가능해졌다”…NASA, 특수 우주 식단 개발로 식문화 혁신
특수 식품 안정화와 위생 기술이 우주 탐사 임무의 일상적 식문화를 새롭게 바꿔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이 촬영한 자체 제작 ‘우주 스시’ 메뉴를 공개했다. 이 메뉴는 새우 칵테일과 김, 스팸, 참치, 밥 등 전형적 지구 식재료로 구성됐지만, 무중력 환경에서도 안정적 섭취와 장기 보존을 위해 식품 재질 및 고정 방식에서 진화를 거쳤다. 이번 사진 공개는 식품공학과 우주기술의 결합이 우주 산업 내 식문화와 복지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우주에서 제공되는 스페셜 식단은 지구로부터 운송하는 동시에 장기간 변질 없이 보관돼야 하며, 연구 장비 오염이나 인체 위해를 초래하는 ‘부스러기’ 방출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밥과 새우칵테일 등 모든 식품에는 ‘벨크로(찍찍이)’ 형태 부착 패드가 적용돼, 중력 없는 환경에서도 식품이 공중에 부유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접시에 고정된다. 이는 기존 우주 식사방식이 주로 진공포장 건조식이나 젤 식단에 국한됐던 한계를 넘어선 접근으로, 식재료의 형태·식감을 최대한 온전히 보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글로벌 우주식품 시장은 최근 식문화 다변화와 함께 건강·웰빙 요소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기능성 식품, 맞춤형 메뉴 개발 등 다양한 신기술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NASA는 지난해 공개한 ‘무중력 치즈버거 시연’에 이어, 올해도 평소 즐기던 지구식 식단을 실험적으로 구현해 선보이는 등 음식의 ‘심리적 안정감’과 임무 효율 증진 효과를 실시간 관찰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우주개발 주요국들 역시 단계별로 생명유지 시스템과 식품 안정화 공정을 확대 개편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우주용 식품은 국제식품위생기준, 방사선 보존, 생물안전 등 다중 규제와 기술 인증 절차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실제로 NASA와 각국 우주기관은 식재료의 방부, 이식성, 유해균 저감 시험 등 체계적 검증을 거쳐 ISS에 식품을 공급한다. 업계는 이번 ‘우주 스시’ 실험이 식품 가공·보관·서빙 방식 전반에 혁신 신호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주학계 관계자는 “지구식 식단의 구현은 장기 우주체류 건강관리는 물론, 미래 달·화성 장기 탐사 때 식문화 복지와 생산성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우주 식품이 실제 시장과 웰빙 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지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