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7% 하락”…AI 거품론 재점화에 기술주 일제 약세
인공지능(AI) 과열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8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67% 하락했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MIT 보고서가 AI 투자 거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시장은 현 소프트웨어·기술주 중심 랠리의 지속성을 두고 신중한 분위기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에도 1.46%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AI 반도체 선도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19일 3.50% 하락에 이어 이날 0.14% 추가로 내려 장중 168.80달러까지 밀리는 등 5월 22일 이후 종가 기준 170달러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팰런티어는 전일 9.35% 급락에 이어 1.10% 추가 하락하는 등 6거래일 연속 하락, 누적 낙폭이 16.6%에 달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나스닥 대형 기술주들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오픈AI 샘 올트먼 CEO의 “AI 투자에 거품 가능성, 과한 열기가 느껴진다”는 언급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보고서의 영향이 지목된다. MIT는 “생성형 AI에 투자한 기관의 95%가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히며 시장 기대 대비 생산성·수익 효과가 미미함을 지적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AI 선도 프로그램의 단 5%만이 수백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랠리의 동력인 수요·공급 불균형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로라 쿠퍼(누빈)는 “부풀려진 가치평가로 랠리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다니 휴슨(AJ 벨)은 “이번 조정이 랠리 이후 불가피한 단계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다음 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리아 베이트먼(스테이트 스트리트)은 “MIT 보고서 여파가 시장 반응을 키웠지만, 기술주 펀더멘털에는 근본적 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기술주 흐름은 AI 산업 실적과 시장 기대 간 간극이 얼마나 좁혀지는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