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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 만루포 작렬”…두산, 류현진 무너뜨리며 7연승→중위권 추격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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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 만루포 작렬”…두산, 류현진 무너뜨리며 7연승→중위권 추격 불씨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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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오후 햇살 아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선 박계범의 방망이가 야구장 전체를 흔들었다. 7회초, 모두가 숨을 죽인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이 류현진의 초구 커브를 힘차게 받아쳤을 때, 타구는 왼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스타디움을 가른 만루포 한방에 두산베어스는 환호했고, 객석의 전율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21일 대전에서 치열하게 펼쳐졌다. 두산은 이날 6-3으로 승리하며, 중위권 순위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였다.

“박계범 만루포 폭발”…두산, 류현진 제압하며 7연승 질주 / 연합뉴스
“박계범 만루포 폭발”…두산, 류현진 제압하며 7연승 질주 / 연합뉴스

경기 흐름을 주도한 것은 두산의 집중타였다. 4회 초, 강승호가 류현진을 상대로 날린 시즌 6호 솔로 홈런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후 7회, 박계범이 무사 만루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경기는 기울었고, 두산은 한화에 2점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박계범은 2019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도 만루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도 또 한 번 만루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만루홈런은 그의 개인 통산 3번째 아픈 기록이 됐다.

 

두산은 9회 말 한화 이글스에 1점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켰다. 삼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두산은 최근 7연승으로 9위 자리를 유지했다. 동시에 52승 59패 5무의 기록으로, 남은 시즌 순위 싸움에도 새 변수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이 한 경기 두 홈런을 내준 것은 드문 장면이었다. 박계범의 결정적 활약에 더해, 두산 마운드의 뒷심도 이날 빛났다.

 

야구장에 울려 퍼진 박계범의 만루포는 팬과 선수 모두에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무거운 경기를 뒤집은 힘, 응원의 물결,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이 이어질 두산베어스의 순위 경쟁. 두산은 시즌 막판 반등을 향한 중요한 고비 앞에 서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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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두산베어스#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