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새벽 거리 충돌 뒤 자필 사과문”…책임감에 흔들린 마음→돌아온 진심의 약속
종잡을 수 없던 여름밤의 소용돌이 속, 코알라가 자신의 이름으로 자필 사과문을 건넸다. 손글씨로 풀어낸 그 마음은 오랜 시간 품어온 송구함과 해소되지 않은 책임감, 그리고 반성의 흔적을 묵묵히 담아내고 있었다. 뜨거웠던 시선들 속에서 마주한 고요한 용기와 조심스러운 고백, 코알라는 조용한 진심을 세상에 내보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코알라의 편지에는 피해자와 가족을 향한 깊은 사과가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스레 표현됐다. 그는 “직접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송구함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모든 직간접적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문장으로 자신의 책임을 거듭 실토했다. 이 사건이 불러온 파장 앞에서, 코알라는 물러서지 않고 마음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건의 시간은 지난해 8월 새벽, 강남구 압구정동의 길바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에서 미성년 남성 팬과 제시, 코알라 일행 사이의 충돌이 있었다. 사진을 요청하던 팬을 둘러싼 이들의 언행과 현장에 남겨진 CCTV, 그리고 제시의 빠른 퇴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코알라의 모습은 팬에게 위협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남아, 수많은 물음표와 추측을 뒤따르게 했다.
이른 신고와 조사로 한층 격해진 여론 속에서 제시 유닛 측은 혐의와 결별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알라를 비롯한 네 명 모두 폭행 혐의로 고소를 피할 수 없었다. 법적 판단은 신중하게 이어졌고, 결국 코알라에게만 폭행 혐의 송치라는 결과가 남았다. 범인은닉 등 논란의 중심에 있던 제시는 불송치 결정으로 책임을 벗었으나, 코알라는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지 않았다.
코알라는 “직접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일행의 한 명으로서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자신의 책임을 거듭 인정했다. 또한 “이 과정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스스로를 성찰하게 된 계기였다. 변명도, 핑계도 없이 배운 교훈만 남았다”고 진정성을 잃지 않았다. 누군가를 실망케 한 마음을 향해 끝내 “실망한 분들의 목소리도 겸허히 듣겠다. 공식적으로 사건이 종결된 만큼 다시 한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맺었다.
자필 편지 한 장에서 시작된 치유의 서사는 곧 그가 자신과 세상을 대하는 새로운 방법임을 짐작하게 한다. 환한 조명 아래 비춰진 잘 꾸며진 말이 아닌, 회한과 고통 속에서 우러난 고백. 코알라는 논란과 아픔 앞에서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셈이다. 유난히 길었던 자책의 밤을 지나, 이제 다시 진심 어린 출발선에 서 있다.
사건 이후 휘몰아친 질타와 실망, 그리고 침묵 속에서 코알라가 조용히 꺼내든 책임감과 다짐. 그의 말이 얼룩진 상처 위로 위로가 될지, 혹은 깊은 변화를 일궈낼지는 시간에 맡겨질 것이다. 어렵게 꺼낸 사과와 반성의 순간들이 더 나은 내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점점 더 짙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