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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순직해병 특검 수사 개시”…3개 특검 본격 가동, 정국 파장 예고
정치

“김건희·순직해병 특검 수사 개시”…3개 특검 본격 가동, 정국 파장 예고

조현우 기자
입력

정치적 충돌의 중심에 선 김건희 의혹과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둘러싸고 두 특검이 동시에 수사 개시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과 순직해병특검이 2일 나란히 현판식을 열며 공식적으로 수사에 돌입하면서, 내란특검까지 포함한 ‘3개 특검 체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과 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 KT 빌딩 웨스트에서 현판식을 개최한 김건희특검 민중기 특별검사는 "모든 수사는 지나치거나 기울어지지 않게 진행할 것이다"며 "여러 의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특별검사는 수사 절차와 중립성을 거듭 강조하며 "법이 정한 절차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특검 현판에는 공식 명칭과 함께 주요 조사 대상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총 16가지 사안과 추가로 인지될 의혹까지 수사할 예정이다. 수사는 민중기 특별검사 지휘 아래, 박상진·김형근·오정희 특검보가 각 의혹별로 팀을 나눠 착수한다.

 

순직해병특검 역시 이날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명현 특별검사는 "순직해병 특검이 오늘부터 수사에 착수한다"며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사 지휘부에는 검찰, 공수처, 경찰, 군 등에서 파견된 특검보와 수사관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검은 수사 개시 당일 오후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첫 소환 조사하며 사건의 핵심 인물부터 신속하게 실체 확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반응은 즉각 엇갈렸다. 야권에서는 "수많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기대한다"며 특검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여권 인사들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사냥식 수사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검 동시 가동’이 내년 총선 국면과 맞물리며 정국의 격랑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과, 오히려 사실 확인을 통한 투명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특검의 수사 기간은 김건희 특검은 준비 기간 20일 포함 110일, 연장 시 최장 170일, 순직해병특검은 준비 기간 포함 80일에서 최장 140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주요 특검이 일제히 출범한 7월 정국은 최근 들어 보기 드물게 특검 이슈가 정면에 나서 향후 정치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와 정치권은 정국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김건희 특검과 순직해병특검 출범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향후 정국의 초점은 특검의 수사 진척, 관련자 조사와 처분, 정치권 책임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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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순직해병특검#민중기특별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