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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언더파 질주 본능”…방신실, 하이원 정상 등극→부상 딛고 시즌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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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언더파 질주 본능”…방신실, 하이원 정상 등극→부상 딛고 시즌 2승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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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컨트리클럽을 가른 샷, 수많은 팬의 환호와 응원이 하나로 모였다. 방신실이 13일 펼쳐진 2024시즌 KLPGA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14언더파로 피날레를 써내며 시즌 2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코스 위를 누빈 강렬한 드라이버 임팩트, 그리고 3타 차 사투마다 흔들리지 않은 중심이 최종 라운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에서 방신실은 2타 뒤처진 2위로 출발했으나, 초반부터 침착하게 타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김민주와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졌으나, 16번 홀에서 김민주가 3퍼트 보기를 기록하며 균형이 깨졌다. 바로 뒤이어 17번 홀에서는 방신실이 결정적인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챔피언의 문을 열었다. 최종적으로 3타 차로 김민주를 제쳤다.

“합계 14언더파 질주”…방신실, 하이원 여자오픈 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합계 14언더파 질주”…방신실, 하이원 여자오픈 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장타에서도 방신실의 압도적 우위가 돋보였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259.5야드로 참가자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11번 홀 파5에서는 324야드의 긴 거리로 단숨에 그린 근처까지 도달했다. 파5홀에서만 9타를 줄인 기록은 경기 내내 관중들 사이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우승은 4월 손목 부상과 짧은 슬럼프를 이겨낸 값진 성과였다. 클럽 로프트 각도 조정 등 지속적인 경기력 보완 끝에, 방신실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방신실은 우승 직후 하반기 목표로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밝히며, 2주간 휴식을 가진 후 31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도 예정하고 있음을 전했다.

 

깊은 숨, 흔들림 없는 시선, 극복을 향한 집념이 그린에 머물렀다. 이번 하이원 여자오픈의 기록들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한 선수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무대에 선 팬들의 뜨거운 마음을 새겨 넣었다. KLPGA 투어 시즌 중반, 방신실의 부활은 또 한 번 필드를 긴장시키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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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하이원여자오픈#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