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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갑질 논란, 제 부덕의 소치”…강선우, 인사청문회서 사과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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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갑질 논란, 제 부덕의 소치”…강선우, 인사청문회서 사과와 해명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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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야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강 후보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14일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갑질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연이어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청문회에서는 배우자의 스톡옵션 취득 및 어린이 돌봄 정책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강선우 후보자는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더 세심한 배려로 생활하겠다”고 덧붙였다. 자택 쓰레기를 보좌관에게 처리하도록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차량에 남긴 음식물 처리 문제는 명백한 저의 실수”라고 인정하고, 반복해서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강 후보자는 당시 해당 보좌진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스톡옵션 재산신고 누락 관련 논란에도 강 후보자는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변호사인 배우자가 바이오벤처 엑셀세라퓨틱스에서 감사로 있으면서 받은 주식매입선택권 1만주가 재산신고에서 누락된 점에 대해 “배우자는 스톡옵션을 모두 포기했고, 이와 관련한 각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2021년과 2022년 2차례 받은 스톡옵션 모두 본인의 거부로 취소된 줄 알았지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일부 미처리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도 부연했다.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는 이날 증인 출석에서 “무보수로 4년 넘게 일해왔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공직자의 이해 상충 문제를 우려해 스톡옵션 취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확대 개편 방안과 관련해 강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로의 확대 개편에는 정부 내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고,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 국민 의견 경청이 우선 기준이 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여가부 인력과 예산 확대, 조직 개편이 정책 기본 방향”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부산 아파트 어린이 화재사망 사건을 두고 강 후보자는 “그 아이들 곁에 돌봄 시스템이 있었다면 큰 아픔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야간 시간대를 포함, 실질적 돌봄 공급이 쉽지 않다 하더라도 국가 책임에서 손을 떼는 것은 맞지 않다. 국가 재정 지원 확대 등으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인사 검증 과정과 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웠다. 야당은 갑질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 문제를 집중 조명했으며, 여당은 정책 능력과 해명 태도를 중시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철저한 도덕성 검증과 동시에 돌봄 정책의 실효성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는 강선우 후보자 관련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여가부 개편안 논의를 이어나가기 위한 본격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권은 강 후보자 거취와 돌봄 정책 강화 방안 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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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여성가족부#인사청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