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업 자금관리 혁신”…웹케시-NH농협, 금융 뱅킹 새 판 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금융 뱅킹 분야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웹케시그룹과 NH농협은행은 2일 ‘AI 기반 미래형 뱅킹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금융과 경영정보 등 전영역에 AI에이전트 적용을 선언했다. 양사의 합작은 금융권 내 서비스 차별화와 업무 효율화 경쟁에 중대한 분기점이 된다는 평가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자금관리, 뱅킹, 경영정보에 이르는 전방위적 AI에이전트 도입에 있다. 우선 오는 9월 웹케시그룹이 자체 AI엔진을 탑재한 ‘AI 기업 통합자금관리서비스(하나로브랜치)’를 내놓고, 연내에는 AI기반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한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업 회계담당자는 매뉴얼 탐색 없이 “이번 달 급여 내역 보여줘”와 같은 자연어 지시로 복잡한 금융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웹케시그룹은 2021년부터 AI 기술 개발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금융 특화 AI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했고, 지난달에는 ‘금융 AI에이전트 컨퍼런스’에서 조직 구조도 AI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밑그림을 내놓았다. NH농협은행과의 협업으로 실제 적용이 본격화된 것이다. AI 브랜치, AI뱅킹 등 디지털 서비스 공동 개발과 양사 핵심 역량을 통합하는 AI 전환 파트너십 확대도 예고돼 있다.
AI에이전트 기반 뱅킹 도입은 기존 인터넷·모바일뱅킹과 비교해 대화형 인터페이스, 업무 자동화, 실시간 의사결정 등 사용성의 질적 도약을 예고한다. 내부 데이터와 고도화된 언어 모델 접목으로 금융 업무의 자동화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권에서도 AI활용 경쟁이 치열하다. 프랑스 BNP파리바, 미국 JP모건 등은 자체 생성형 AI플랫폼을 도입해 기업 고객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형 시범 적용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웹케시-NH농협 협업이 시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금융산업 특성상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규제, AI판단 투명성 등 추가적 가이드라인과 인증 체계 구축도 논의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금융감독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 강화와 규제 준수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우리는 AI에이전트 뱅킹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에 있다”며 “국내 최초 AI뱅킹 서비스 실현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AI에이전트 기반 금융 혁신이 실질적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