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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베니스의 심장 한복판에 서다”…‘어쩔수가없다’ 경계 너머 격정→칸 이후 다시 불붙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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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베니스의 심장 한복판에 서다”…‘어쩔수가없다’ 경계 너머 격정→칸 이후 다시 불붙는 눈빛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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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다시 한번 세계 영화계의 심장부에 뛰어들었다. 박찬욱 감독과 세 번째로 손을 맞잡은 이번 신작에서 이병헌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가장으로서 벼랑 끝에 선 만수 역을 맡아, 평온과 격정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결을 치밀하게 풀어냈다. 단단함과 흔들림이 교차하는 그의 눈빛은 현장 스태프와 관객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병헌의 행보는 이번 작품을 넘어 넷플릭스 시리즈,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롭게 이어져왔다. ‘승부’의 천재 조훈현, ‘오징어 게임’의 프론트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귀마를 오가며, 그는 변주의 폭과 몰입의 밀도를 동시에 보여줬다. 최근 ‘킹 오브 킹스’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따뜻함과 절제된 목소리를 새긴 것 역시 이병헌 연기의 다양한 결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병헌, ‘어쩔수가없다’로 강렬한 귀환→베니스 영화제까지 기대 모은다” / BH엔터테인먼트
“이병헌, ‘어쩔수가없다’로 강렬한 귀환→베니스 영화제까지 기대 모은다” / BH엔터테인먼트

‘어쩔수가없다’가 공식 초청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은 물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그리고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진출 소식까지 더해지며, 국내외 시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잔잔하게 홀로 서 있는 한 가장의 서사가 전 세계 관객에게 어떤 경로와 결말로 번질지, 이변과 감동이 예고된 건 탄탄한 스토리와 이병헌의 밀도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TIFF 트리뷰트 어워즈’ 수상으로 공로와 저력을 인정받았고, 30년 넘는 배우 인생 동안 그가 남긴 도전의 열정과 디테일한 내면 연기는 지금의 믿음을 빚어냈다. 영화와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막론하고 힘 있게 퍼져가는 그의 존재감은 매번 자신만의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

 

국내 개봉을 앞둔 9월,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를 기점으로 부산, 뉴욕까지 세계 영화제를 관통할 예정이다. 이병헌이 그려낸 만수가 어떤 파동으로 확장될지, 그리고 한국 영화가 다시금 세계의 중심에 설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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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어쩔수가없다#베니스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