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조기 확정”…뮌헨, 보카 주니어스에 2-1→클럽 월드컵 16강행
마이애미의 밤하늘을 붉게 물든 함성 속,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 번 명가의 자존심을 증명했다. 해리 케인의 날카로운 슛과 마이클 올리세의 침착한 마무리, 그리고 후반 흔들림을 극복한 단단함이 어우러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긴장감 넘치는 90분 끝, 뮌헨은 조기 16강행이라는 값진 보답을 안았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이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가 팽팽한 한판 대결에 나섰다.

전반부터 뮌헨은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패턴으로 흐름을 쥐었다. 전반 8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으나, 아쉽게 파울 판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한순간 흐름이 끊기기도 했으나, 뮌헨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전반 18분, 콘라트 라이머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흐트러뜨렸고, 해리 케인이 페널티 지역에서 여유롭게 잡아 왼발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보카 주니어스는 중원에서 압박을 높이며 역습을 노렸지만, 뮌헨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전반전을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승부는 요동쳤다. 21분, 보카 주니어스의 미겔 메렌티엘이 뮌헨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뮌헨은 저말 무시알라의 뜻밖의 부상 교체라는 변수까지 맞닥뜨렸다. 그러나 위기를 맞은 순간, 선수들은 서로를 다그치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침묵을 깬 건 또 한 번의 날카로운 패스였다. 후반 39분, 해리 케인이 내준 공을 마이클 올리세가 골문 앞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완성했다. 두 번의 리드를 끝내 지킨 뮌헨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환희를 만끽했다. 숫자로도 빛났다. 2경기 2승(승점 6)으로 조 선두. 남은 한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오클랜드전 결장에 이어 이날도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본가의 응원만을 남긴 채, 회복에 몰두했다.
조별 판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벤피카가 오클랜드 시티를 6-0으로 대파하며 승점 4로 2위에 올랐다. 보카 주니어스는 승점 1로 3위, 오클랜드 시티는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25일 보카 주니어스와 오클랜드 시티의 최종전이 마지막 16강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타 조 역시 뜨거웠다. 플라멩구가 첼시를 3-1로 제압하며 D조 1위를 차지했다. 첼시와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는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두고 한 치의 접전을 펼치게 됐다.
뮌헨은 남은 조별리그 한 경기를 통해 로테이션 운용, 부상자 관리 등 전력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쯤이면 관중석의 환호성도, 잔디 위 흘린 땀방울도 모두 다음 여정을 위한 바람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화려한 조명 아래 담긴 선수들의 표정은 긴장을 누그러뜨린 채 다가올 미래를 조용히 준비했다. FIFA 클럽 월드컵 뮌헨의 다음 여정은 조용한 결의와 함께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