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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람 탄 윌리안”…수원FC, 6경기 연속골→파이널A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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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람 탄 윌리안”…수원FC, 6경기 연속골→파이널A 불씨 살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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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굳은 얼굴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살아난 팀의 응집력, 그리고 끈질긴 투지가 경기장 전체에 울림을 남겼다. 수원FC는 울산 HD를 4-2로 제압하며 파이널A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고, 새로운 여름 바람에 힘입은 변화가 눈길을 모았다.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6라운드에서 수원FC는 울산 HD를 상대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31을 쌓으며 9위 자리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팀이 반전의 실마리를 잡은 것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결과였다.

“윌리안 6경기 연속골”…수원FC, 울산 꺾고 파이널A 경쟁 불붙였다 / 연합뉴스
“윌리안 6경기 연속골”…수원FC, 울산 꺾고 파이널A 경쟁 불붙였다 / 연합뉴스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휴식기에 수원FC는 윌리안, 안현범, 안드리고 등 공격진을 새롭게 꾸리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새 얼굴이 가세한 이후 수원FC는 21라운드부터 4연승을 달렸고,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무려 5골을 쏟아부었다. 최근 한 달간 여섯 경기에서 다섯 차례 승리를 챙기는 동안 기록한 18골은 경기당 평균 3골에 달하는 수치로, 변화의 중심에는 윌리안과 싸박이 있었다.

 

윌리안은 이번 울산전에서 6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안드리고는 데뷔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이어 2도움을 기록했다. 안현범 또한 23라운드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팀의 기존 골잡이 싸박은 최근 5경기 연속 득점으로 시즌 12골, 득점 2위에 올랐다. 이적 이후 단단해진 선수층이 공격력 상승을 견인했다.

 

7월 다섯 경기에서 3전 전승 행진을 이끈 김은중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 주인공이 됐다. 김은중 감독은 “분위기만 타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까지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이 됐다”며 끈끈한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6위 광주FC(35점), 7위 울산 HD(34점), 8위 강원FC(32점)와 승점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 파이널A(1~6위) 진출을 향한 희망이 커지자, 싸박은 “6위와 승점 3 차이라 충분히 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제 그라운드에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도 수원FC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파이널A 향방을 가를 남은 경기가 시즌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수원FC의 새로운 도전은 다음 라운드에서 중위권 팀들과의 단두대 매치로 이어진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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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윌리안#김은중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