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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IT 거품 때보다 심각”…뉴욕증시 상위 10개사 PER 사상 최고치에 논란
국제

“AI 버블, IT 거품 때보다 심각”…뉴욕증시 상위 10개사 PER 사상 최고치에 논란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 시각 16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이 몰고 온 상위 10개 기업의 거품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대표 기술대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약 30배에 달하며,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절정기였던 25배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현상은 전통적 밸류에이션을 넘어선 주가 급등세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거품 붕괴 가능성 논란까지 자극하는 모양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IT 버블 당시보다 더욱 고평가됐다”며 “AI 버블이 IT 버블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 나스닥 종합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 'AI 버블' 논란…상위 10개 기업 PER, IT 버블 정점 넘어서
뉴욕증시 'AI 버블' 논란…상위 10개 기업 PER, IT 버블 정점 넘어서

뉴욕증시의 12개월 선행 PER가 2000년 IT 버블 절정기(약 25배)보다 높은 30배 수준으로 집계된 데에는, 지난 2년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AI 빅테크의 성장세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가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우위에 힘입어 최근 글로벌 시총 4조 달러(약 5천550조 원)을 넘기며 또 한 번 기록을 썼다.

 

이 같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거품 붕괴 가능성과 실적 성장 중심의 강세장 견해로 나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의 AI 주가 강세는 단순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제 기업 이익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며, "미국 증시는 내년 말까지 빅테크 중심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글로벌 증권가와 주요 외신은 현재 AI 주도 뉴욕증시의 고평가 논란이 과거 IT 버블 때보다 더 진한 불안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CNN과 블룸버그는 “PER이 역사적 최고 수준이고 주요 기업 이익 모멘텀에 따라 언제든 수급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I 열풍이 당분간 기술 리더십과 실적에 기반한 강세를 이어갈 수 있으나, 실적 모멘텀 약화 내지 투자심리 급랭 시 벨류에이션 급락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뉴욕증시가 인공지능을 사이에 둔 과열과 회의론, 그리고 지속 성장론 사이에서 향후 어떤 변곡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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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ai버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