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버디로 역전우승”…고터럽, 매킬로이 제치고 시즌 첫 트로피→디오픈 출전권 확정
잿빛 구름 아래 강풍이 휘돌던 르네상스 클럽, 갤러리의 시선이 마지막 16번 홀로 쏠렸다. 모든 것은 고터럽이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밀어넣던 긴박한 순간에 모였다. 강력한 윈드와 경쟁 상대 매킬로이의 압박을 모두 이겨내며, 고터럽은 최고의 집중력으로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4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은 최상위 랭커뿐 아니라 시즌 흐름까지 바꿀 빅매치였다. 총상금 900만달러, 지독한 바람, 세계 1~3위 랭커까지 총집결한 무대에서 고터럽은 4언더파 66타, 최종 15언더파 265타로 매킬로이를 2타 차로 제쳤다.

경기 초반 공동 선두였던 고터럽과 매킬로이는 7번과 8번, 10번과 12번까지 주거니받거니 버디를 주고받으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15번 홀에서 보기를 허용했던 고터럽은 바로 이어진 16번 홀에서 강심장 버디로 우승을 결정짓는 승부처를 만들어냈다. 곧바로 이어진 매킬로이는 마지막까지 추격에도 나섰으나, 버디 개수에서 힘이 모자랐다.
우승 상금 157만5천달러와 함께 고터럽은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비롯한 각종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고터럽은 시상식에서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 다음 주 디오픈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물 섞인 소감을 전했다.
반면, 매킬로이는 2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합계 13언더파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잰더 쇼플리는 각각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이 1타를 잃고 6언더파 274타(공동 17위), 김시우가 4언더파 276타(공동 34위), 안병훈이 8오버파 288타로 순위를 기록했다. 결승 라운드 내내 한국 선수들은 고군분투했으나, 이렇다 할 선두 추격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가 끝난 직후 코스 곳곳에는 선수들의 땀과 박수, 팬들의 아쉬움과 환호가 뒤섞였다. 고터럽의 도전은 이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으로 이어진다. PGA 투어는 휴식 없는 순위 경쟁을 예고하며, 관전의 열기는 다음 주 디오픈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