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88% 하락”…외국인·기관 매도세 속 장초반 급락 후 낙폭 축소
13일 코스피 지수가 장초반 1% 넘는 급락세를 딛고 낙폭을 0.88%로 축소하며 3,579.00에 거래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의 순매수로 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장보다 60.52포인트(1.68%) 내린 3,550.08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3,522.54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개인(6,190억 원)과 연기금(637억 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57억 원, 1,593억 원을 순매도하며 당일 하락 압력을 주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4,779억 원 매도와 함께 기관(5,019억 원), 개인(430억 원) 역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도 국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0%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71%, 3.56% 하락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반영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희토류 수출 규제 문제까지 더해진 점이 부담을 키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당국이 진화에 나서며 시장의 극단적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는 장중 9만700원까지 밀렸다가 9만2,600원(1.91% 하락)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또한 3.15% 내린 41만4,500원에 머물고 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4.56%), LG에너지솔루션(0.97%), 삼성바이오로직스(0.49%), 기아(0.40%), 현대차(0.23%) 등 일부 대형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속(3.88%), 기계·장비(3.02%), 오락·문화(2.00%), 일반서비스(0.70%), 전기·가스(0.59%) 순으로 강세인 반면, 증권(-2.29%), 전기·전자(-1.79%), 보험(-1.75%), IT·서비스(-1.48%), 운송장비·부품(-1.20%) 등 주요 업종은 하락세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64포인트(0.19%) 오른 861.1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개장 초 1.60% 넘게 밀렸으나, 이후 840선에서 반등하면서오름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의 485억 원 순매도 속에 개인(212억 원), 기관(342억 원)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6.14%), HLB(5.41%), 에코프로(5.05%), 파마리서치(4.24%)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외국인, 기관 수급 동향이 당장의 시장 변동성을 결정할 변수”라며 “중기적으로 주도주 변화와 글로벌 증시 연동성에 주목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주요 글로벌 이벤트와 수급 변화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