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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울스·극동아시아타이거즈, 인디 자존심 직진”…아팝페·펜타포트 출격→30년 열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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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울스·극동아시아타이거즈, 인디 자존심 직진”…아팝페·펜타포트 출격→30년 열기 폭발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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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축제의 기운이 감도는 무대 한가운데, 더 보울스와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눈부신 존재감으로 등장했다. 음악으로 닦아온 오랜 우정과, 각기 다른 색채로 다져진 개성의 결은 두 밴드의 만남을 더욱 단단하게 엮었다. 가볍게 시작된 미소와 농담, 그리고 무대 위에서 더욱 진지해진 표정은 30년 인디 역사의 다음 장을 조용히 예고하는 듯했다.

 

1990년대 홍대 앞 작은 클럽에서 피어난 인디음악의 불씨는, 올해 ‘더 보울스’와 ‘극동아시아타이거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더 보울스는 서건호와 박준성의 10년 우정이 반짝이는 5인조 밴드로, 잔잔하면서도 세련된 AOR을 바탕으로 포크와 블루스, 사이키델릭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반면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명지수, 공격, 연광모, 강용혁이 의기투합해 1990년대 펑크의 감각을 직접적으로 잇는다. 각자 다른 역사를 지녔지만, 두 팀 모두 대형 페스티벌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더 보울스·극동아시아타이거즈, 여름 무대를 달군다”…아팝페·펜타포트→인디 30년 흔든 힘
“더 보울스·극동아시아타이거즈, 여름 무대를 달군다”…아팝페·펜타포트→인디 30년 흔든 힘

처음 만난 망원동 거리, 잠깐의 어색함도 음악이 이야기를 덧입히자 곧 박장대소로 물들었다. 팀의 성장, 고민,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질투와 존중은 누구보다 솔직히 전해졌다. 더 보울스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무대 위 자유로움을 부러워했고,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더 보울스의 치밀한 사운드와 디테일에 감탄했다. 과거에는 공연 뒤 깊은 우정을 나눴지만, 요즘은 바뀐 환경으로 그런 만남이 줄었다는 현실적 고백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변한 환경 속에서도 “음악으로 자신을 말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인디”라는 신념은 모두에게 변함없었다. 인디라는 단어의 의미를 각자의 목소리로 새롭게 정의하고, 실리카겔, 잔나비, 혁오 등 후배 밴드에 대한 존중도 이어졌다. 또 관객의 티켓값 지원, 다양한 협업의 필요성, 사회적 인프라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이어지며 밴드의 현실적 고민도 깊게 드러났다.

 

더 보울스와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올여름 ‘아시안팝페스티벌’과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더 보울스는 연말 태국 현지 아티스트와 협업 무대를 준비하고,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전국 투어와 다양한 무대를 예고했다. 페스티벌 출연 소식에 두 팀 모두 “매우 기쁘다”는 진심을 감추지 않았다.

 

30년을 품은 인디의 시간, 그 변곡점마다 서로 다른 결이 교차하며 하나의 새로운 여름을 맞는다. 각자의 무대에서 쌓아온 우정과 열정, 그리고 정해진 해답 대신 자유롭게 꿈을 정의하는 그 순간, 밴드의 꿈은 여전히 숨을 쉰다. 뜨겁게 이어질 이들의 새로운 계절은 오는 21일부터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아시안팝페스티벌’, 8월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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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울스#극동아시아타이거즈#아시안팝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