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에 나스닥 강세 지속”…미국 증시, 테슬라 급락·엔비디아 상승에 투자 심리 엇갈려
현지시각 2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이틀째 정보 공백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인공지능(AI)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테슬라는 5% 넘게 급락하고 엔비디아는 AI 사이클 신뢰를 바탕으로 상승하는 등 투자자 심리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장세는 실물경제 충격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며 시장의 위험선호가 복원됐고, 가치 대비 모멘텀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초입 국면에서 나타났다.
현지 주요 지수는 S&P500 지수 0.06% 상승(6,715.38), 나스닥종합지수 0.39% 상승(22,844.05), 다우존스지수 0.17% 상승(46,520.15) 등으로 마감했다. 변동성지수(VIX)는 2%대 소폭 오르며 차익실현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장 초반 나스닥이 0.57%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전환하는 등, 단기 과열 경계도 감지됐다. 셧다운 영향으로 고빈도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비정상 상황이 이어졌지만, 시장은 단기화 전망에 베팅하며 매수세를 지속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03/1759444249684_898923284.jpg)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국제유가 하락 압력에 1% 넘게 조정받은 반면, 소재주는 성장 기대를 타고 1% 이상 반등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테슬라가 3분기 인도량 선방에도 수요 둔화와 마진 우려로 5% 넘게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AI 수요 기대 지속 속에 0.9% 상승했다. 애플도 0.66% 오르는 등, 양호한 현금흐름과 기술 리더십을 가진 빅테크 업체들의 가격 방어 현상이 부각됐다.
이날 오픈AI와 반도체 제조사 간 대규모 계약 관측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틀 연속 2% 급등하는 등, AI 인프라와 서플라이체인 관련주의 체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나스닥100, 러셀2000 등 성장주 중심의 지표들도 동반 상승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0달러선 위협과 함께 엑손모빌 등 정유·통합주가 1% 내외 하락했다.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고조된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금리 50bp 인하 확률이 90%대를 넘어, 성장주 멀티플(Valuation)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변동성 지수(VIX)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은 국내 투자자에게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합계 보관금액이 165조 원을 넘어서며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됐다. 종목별로 테슬라는 최근 1조 원 이상 보관금액이 늘었음에도 주가가 크게 밀려 추격 매수 세력이 단기 변동성에 노출된 모습이다. 반면, 엔비디아·애플 등은 보관액 증감이 크지 않아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이온큐와 같은 고성장 테크, 레버리지 ETF로 매기가 확장되는 흐름도 두드러졌다.
ETF 상품에선 테슬라 강세 1.5배 ETF 순유입에도 주가 급락, 변동성 위험이 확대됐다. QQQ 등 빅테크·반도체 ETF들은 미국 성장주 강세의 수혜를 받았다.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ETF,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디지털자산 테마도 순유입과 동반 상승세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가 AI 인프라주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반면, 단기 급등주와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노출은 시장 충격(셧다운 협상 불확실성, 빅테크 실적 발표, 금리·원자재 변동성)에 민감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보관금액 유입=주가 상승’의 단선적 인과관계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 CNBC 등 주요 외신도 “미국 증시가 AI·반도체 기대와 연방정부 셧다운 변수 속에 변동성 장세로 진입했다”며 투자자들이 추세와 테마간 괴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성장주 강세와 AI 인프라주의 모멘텀 지속 가능성은 높지만, 정보 공백기에는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과 이벤트 리스크가 한층 커질 수 있다”며 “수익 실현과 익절·손절 규칙, 변동성 관리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뉴욕장 강세가 글로벌 투자자 포트폴리오 재편과 단기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