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박보영·박진영, 눈물의 포옹→마음 열다…상처를 감싸안은 용기
닫힌 방 안의 고요와 불안, 그 속을 지그시 깨운 건 박보영과 박진영이 마주한 진심의 순간이었다. 섬세한 감정이 번지는 눈빛 끝, 두 사람은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었다. 오랜 시간 외면하고 억눌러온 상처들과 애써 감춰온 두려움은, 소중한 이의 손길과 믿음 앞에서 조용히 녹아내렸다.
‘미지의 서울’ 11회는 이호수 역의 박진영이 청력 이상으로 자신을 힘겹게 가두던 방을 비춘다. 긴 침묵 끝에 엄마 염분홍(김선영)의 진실 어린 위로가 이호수를 밖으로 이끌었다. 딱딱하게 굳었던 모자는 서로의 마음을 벽 너머에서 쏟아내며 뜨거운 포옹으로 이어졌고, 그 순간의 눈물이 숨겨온 고통들을 담담히 안아주었다. 박진영은 “내 옆에 있어줘, 미지야. 같이 있어줘”라는 말로 내면의 두려움에 맞서 처음으로 진심을 드러냈다.

반면 박보영이 연기하는 유미지는 오래된 상처와 외로움을 마주하는 용기를 보였다. 자신을 기다린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 떠올리며, 작은 방처럼 닫혀 있던 마음을 열었다. “문만 열면 바로 앞에 있으니까 넌 언제든 문만 열면 돼”라는 위로는 혼자가 아니었음에 대한 깨달음과 치유로 다가왔다. 유미래(박보영 출연) 역시 한 세진(류경수)의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와의 이별을 택하는 용기를 보이며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엄마 김옥희 역 장영남의 따스한 믿음은 두 자매의 미래에 작은 빛이 됐다.
수도권 시청률 7.2%와 최고 8.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오른 이번 회차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결국은 굳은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랑이라는 건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지더라도 끝까지 한 편이 돼 주는 것”이라는 대사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따뜻한 울림으로 남았다.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서로의 곁에 선 인물들은 마지막을 향해 걸어간다. 유미지와 이호수, 그리고 사랑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떠한 결말을 맺을지, 오늘 밤 9시 20분에 방송되는 ‘미지의 서울’ 최종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