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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메스 어디까지”…안철수 ‘혁신위’ 금주 출범, 계파 갈등 관리가 관건
정치

“쇄신 메스 어디까지”…안철수 ‘혁신위’ 금주 출범, 계파 갈등 관리가 관건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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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쇄신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혁신위원회가 이번 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혁신위 인선과 운영 방식, 그리고 내달 치러질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이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통해 구성안이 마무리되며, 9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7명 규모로 꾸려질 혁신위는 6·3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내년 지방선거와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 방안을 제시하는 임무를 맡았다.

구성 단계부터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당초 친한동훈계 참여가 거론됐으나, 계파 간 대립을 우려해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인선이 마무리 단계로, 출범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언급하며 안정적인 출범을 자신했다.

 

혁신위 참여 인사를 두고도 이미 당내 신경전이 시작됐다. 특히 ‘중·수·청’ 즉 중도·수도권·청년층 인사를 중심으로 한 혁신위원 구성이 예고되면서, 내부 쇄신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한편, 우재준 의원과 박정훈 의원 등은 중진 불출마, 친윤 2선 후퇴 등 인적 청산론을 잇달아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현 지도부가 영남권 구주류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 의원도 혁신안 추진 과정에서 당내 갈등 최소화 및 의견 수렴에 신중을 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인요한 전 혁신위가 중진 불출마 제안을 했으나 김기현 전 대표의 반대로 무산된 전례도 혁신위 활동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준 바 있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역시 변수다. 전대 구도가 본격화될수록 혁신 동력은 약화될 수 있으며, 향후 선출될 새 지도부의 혁신안 수용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혁신위와 지도부의 운영 방식에 이견이 생기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 신속 추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도부 일각은 최종 실행은 차기 대표단에게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 한 중진 의원은 “혁신위 제안은 참고할 만하지만, 실행 및 책임은 새 지도부 몫”이라고 밝히며, 혁신 논의와 실행 주체 분리를 요구했다. 당권 도전이 점쳐지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최근 강연에서 “국민의힘은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 국민이나 당이 위축될 때 침묵하지 않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주도권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지도부와 계파 간 이견 조율에 더해 인적쇄신 논쟁, 전당대회 구도, 당 장기 개혁 로드맵이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권은 혁신위 출범 이후 계파 간 충돌이 재점화될지, 실제로 당 쇄신 동력이 살아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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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국민의힘#혁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