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51% 급등”…골드뱅킹 잔액 1.5조 돌파, 투자수요 급증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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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올해 들어 51.29% 급등하면서 골드뱅킹과 골드바 등 금 투자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0월 9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5,13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7,822억 원) 대비 약 두 배, 9월 말(1조4,171억 원)과 비교해 열흘 만에 1,00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금 시세가 급등하고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은행 앱을 통한 금 거래 등 안전자산 선호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은행권 골드바 판매액도 4,505억 원으로, 지난해(1,654억 원)보다 2.7배 이상 급증했다. 10월 1~2일 이틀간에만 134억8,700만 원어치가 팔리는 등 최근 ‘금 투자’ 쏠림이 더욱 뚜렷하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투자 열기는 은(銀)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4대 은행의 지난달 실버바 판매액은 42억7,000만 원으로 40억 원대를 처음 넘었고, 올해 누적 판매액(104억5,900만 원)은 지난해(8억 원) 대비 13배에 달했다.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상품 ‘실버리슈’도 9일 기준 1,165억 원 잔액을 기록하며, 지난달 1,000억 원을 처음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 중이다. 국제 은 시세도 현물 기준 온스당 5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위협했다.

 

시장에서는 금과 은 등 안전자산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공급망 분절화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금융억압 정책에 대한 대응 수요가 겹치며 금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금융권은 금·은 투자 확산이 단순 자산방어를 넘어 새로운 금융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과 국제 정세 등 주요 지표 변동에 향후 자금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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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금값#실버뱅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