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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무대의 마지막 질주”…김강민, SSG 중견수로 작별→23년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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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무대의 마지막 질주”…김강민, SSG 중견수로 작별→23년 역사 속으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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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로 팬과 눈을 맞추며 천천히 그라운드를 밟는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마지막 출장, 그리고 그 순간마다 SSG랜더스필드에는 오랜 기억과 아쉬움이 차곡차곡 쌓인다. 구단도, 팬도, 김강민이 인천에서 다시 한 번 불릴 그 이름 아래 한시적이지만 모든 시간을 멈춘다.

 

김강민 KBO 전력강화위원이 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질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른다. SSG 구단은 KBO가 2021시즌 신설한 특별 엔트리 제도를 활용해 김강민을 이날 중견수 선발 출장 선수 명단에 올렸다. 경기에 나선 김강민은 첫 수비를 마친 뒤 곧바로 교체되며, 그 순간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된다.

“특별 엔트리 등록”…김강민, SSG 중견수로 은퇴식→인천에서 작별 인사
“특별 엔트리 등록”…김강민, SSG 중견수로 은퇴식→인천에서 작별 인사

이 특별 엔트리 등록은 은퇴를 앞둔 선수의 마지막 출장을 위한 KBO리그만의 공식적인 작별 절차다. 이번이 역대 여섯 번째 사례로, 이전에는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 니퍼트, 그리고 정우람이 이 제도로 은퇴 무대를 가졌다. 김강민 또한 선수로서의 마지막 공식 경기를 SSG 중견수 유니폼으로 채우며 그 의미를 더하게 됐다.

 

김강민은 SK 와이번스에서 SSG랜더스로 팀 명이 바뀌는 기간을 모두 경험하며, 1군 통산 1,960경기, 타율 0.273, 1,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라는 진귀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까지 41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오랜 숙고 끝에 공식 은퇴를 택했다.

 

SSG 구단 측은 “김강민 위원과 오랫동안 고민했고, 팬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소중히 기억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강민의 마지막 경기는 인천 팬들에게는 오래도록 남을 한 시절의 이정표이자, 야구장의 오랜 기억을 닮은 장면이 될 예정이다. SSG가 SK 구단을 인수한 이후 거행되는 첫 외야수 레전드의 공식 은퇴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팬들은 23년 동안 SSG의 중심 외야수로 구심점이 된 김강민의 마지막 여정을 경기장에서 직접 배웅한다. 여섯 번째로 KBO리그 특별 엔트리의 주인공이 된 그는 한 시즌의 끝자락, SSG 유니폼을 입고 중견수 그라운드 위에서 지난 세월 모든 순간을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6월 28일, 한화전을 끝으로 김강민의 공식 선수 생활은 막을 내린다. 인천에서의 마지막 출장은 세월의 흔적과 팬들의 응원을 동시에 품는다. 구단, 동료, 관중 모두가 함께 증명한 한 외야수의 자취는 오래도록 남겨질 것이다. 시원한 여름밤, 짧지만 깊은 작별의 몸짓은 야구가 남기는 긴 여운 그 자체다. 은퇴식 현장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마련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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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ssg#은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