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미아역 충격…마트 흉기 참극 뒤편 김성진→누구도 예감 못한 공포의 질문”
도심의 일상이 멈춘 자리, 미아역 인근 소박한 마트는 하루아침에 두려움의 거울로 변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진열대에 놓인 흉기를 집어든 김성진의 행적과, 아무 예고 없이 일상을 침입한 불행에 깊이 스며든다. 평범했던 공간이 순간의 칼끝에 흔들리던 밤, 시청자들 마음에도 아릿한 충격이 번졌다.
2025년 4월 22일 저녁, 미아역 근방의 아늑했던 마트는 소리 없는 비극의 장이 됐다. 30대 남성 김성진은 환자복을 입은 채 소주를 들이킨 뒤 아무렇지 않게 진열된 흉기의 포장을 풀었다. 그리고 거침없이 휘두른 칼날에 두 여성의 운명이 갈라졌다. 이 장면은 CCTV 화면 너머의 시청자에게 답할 수 없는 침묵과 서늘한 공기를 남겼다.

김성진의 범행은 어느 한 선으로 규정짓기 어려웠다. 그는 범행 전후 담담히 골목으로 걸어나가 담배를 피우고, 신속히 자진 신고까지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그를 붙잡았고, 신상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별도로 준비한 것이 아니었고, 모든 절차는 예정에도 없던 파국으로 미끄러졌다. 관계 없는 피해자, 즉흥적으로 손에 든 흉기, 아무런 동기조차 드러나지 않는 냉정함. 사건의 실체는 더욱 무거운 질문을 남겼다.
사건의 치명성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사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의 공간, 생활의 반경에서 무방비로 노출된 위험, 그리고 정신질환 여부와 공공장소의 경계 관리 허점까지 제도적 빈틈을 상기시켰다. 경찰은 김성진의 정신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마약검사와 정신 감정, 프로파일링을 동원했다. 그조차 피해자들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고, 그의 행위에는 명확한 원한이나 동기가 뚜렷하지 않았다.
마트와 병원, 기관 모두의 허점이 겹친 그날. 소박한 일상에서 튀어나온 ‘살인 전조’는 누구도 단순히 넘길 수 없는 무게로 다가왔다. 관찰의 눈길은 마트 안 흉기 진열, 환자 관리 체계, 사회적 위험 신호의 감지 능력까지 사회 전체로 번졌다. 동시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로와 슬픔을 껴안은 시민들의 증언과,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 속으로 파고든다.
한 인간의 안타까운 죽음과 또 하나의 깊은 생채기,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수사의 조각들. 서울북부지방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이후에도 김성진의 행적과 내면을 둘러싼 의문은 선명히 떠돌고 있다. 현실과 근접한 이 비극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안락함이 얼마나 허약한 경계 위에 놓여 있는지 되묻게 한다.
한밤의 충격이었던 미아역 마트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회적 위기의 본질을 추적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해당 사건의 내막과 파생된 공포의 구조, 그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지금도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