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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민어 한 점에 담긴 땀방울”…인천 어부 부부, 청년의 하루→삶의 여운이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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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민어 한 점에 담긴 땀방울”…인천 어부 부부, 청년의 하루→삶의 여운이 번지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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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의 풍요로움은 때로 한 조각 민어회에 스며든다. 인천을 오가는 바람과 소금기 어린 손끝이 전하는 계절의 밥상은 시청자의 마음에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MBC ‘오늘N’은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삶의 단단함과, 그 안에 녹아든 사람들의 도전을 담뿍 담아냈다.

 

인천광역시 중구의 작은 식당에서 시작된 화면 속, 주인장은 민어회를 한 점씩 정갈히 썰어낸다. 전라남도 신안과 목포에서 올린 민어는 단 하루의 숙성과 까다로운 손질을 거쳐, 뽀얀 속살은 물론 부레의 쫀득함까지 지친 여름날의 온기가 돼 밥상 위에 올랐다. 오랜 세월 쌓아온 정성과 손끝 기술로 완성된 민어탕은 진하고 담백한 국물로 바다의 고요함을 전했다. 그곳의 여름은 한철뿐이지만, 바다의 기운은 한 그릇 속에 깊게 스며 있었다.

여름 바다의 진미 민어…‘오늘N’ 인천 민어회부터 부부 어부의 도전→도시 혈관 청년에 담긴 울림 / MBC
여름 바다의 진미 민어…‘오늘N’ 인천 민어회부터 부부 어부의 도전→도시 혈관 청년에 담긴 울림 / MBC

‘오늘도 바다로’의 장면이 이어지자, 인천 영종도에서 살아가는 정의창, 송나경 부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도시의 분주한 리듬을 뒤로 한 채 바다로 향한 두 사람은 낚시 동호회에서 시작된 인연을 따라 어부가 됐다. 때로 고요하지만, 때로 혹독한 바다는 농어잡이가 한창인 여름에도 쉬이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허탕을 치는 날에도, 부부는 파도 위의 푸른 자유와 동행의 기쁨을 잃지 않았다. 배 위에서 나누는 눈빛과 짧은 웃음 속에 그들이 버텨낸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쌓여갔다.

 

반면 또 다른 곳의 젊은이는 도시의 맥박을 유지하는 묵묵한 주인공이었다. ‘수고했어, 오늘도’에서는 28세 청년 박찬우가 인천 연수구의 상하수도관을 살피는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비췄다. 어떤 이는 발길조차 머물지 않는 도로 아래, 그는 매일 고여 있는 물길을 따라 도시의 안전망을 조용히 지켜낸다. 잦은 비 소식과 예기치 못한 침수에도 시민들이 불편을 모르도록 땀을 흘리는 박찬우와 같은 청년들의 하루는 겉으론 티 나지 않지만, 그 무게감마저 잔잔히 전해졌다.

 

지구 반대편에서 또 하나의 일상이 이어졌다. ‘지구촌 브이로그’의 카메라는 부다페스트의 골목을 걷는 사진작가 박종억을 따라갔다. 천년의 역사가 깃든 도시에서 그는 온천의 따뜻함, 굴뚝빵과 굴라쉬의 풍미를 경험하며 밤이면 도나우 강가의 불빛을 감상했다. 낯설지만 마음 한 편에 오래도록 남을 순간들이 스쳐갔다.

 

여름 속 여러 생의 이야기가 이어진 밤, 민어를 다듬는 손길, 바다 위에 선 부부, 도심을 누비는 청년, 낯선 길목을 걷는 여행자가 만들어낸 하루가 시청자에게 따듯한 여운을 남겼다. 이 모든 순간을 조명한 MBC ‘오늘N’은 오는 8월 25일 월요일 저녁 7시, 계절의 풍미와 사람살이의 의미를 더해 안방에 전해질 예정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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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인천민어회#정의창송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