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행 마침표”…홍원기 감독, 키움 이별→진심 어린 감사 남겼다
17년 동안 한 구단을 위해 헌신했던 홍원기 감독의 마지막 인사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를 이끌며 길고 치열했던 시간, 그리고 팬들의 응원 속에서의 짙은 감동. 하나의 역사가 불 꺼지듯 조용히 막을 내렸다.
최근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 모두 보직 해임이 결정됐다. 홍원기 감독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작별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감독실을 정리하다 보니 여러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갔다”며 2022년 가을 무대에서의 감동까지 떠올렸다.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들과의 추억, 그리고 코치 시절 입단한 송성문이 주장으로 성장한 모습도 남다른 감회로 이어졌다.

팬들의 애정 어린 메시지도 그에게 적잖은 위로였다. 최근 300여 개가 넘는 팬들의 메시지를 일일이 읽으며, 그 마음을 고스란히 가슴에 새겼다고 밝혔다. 마지막 인사에서는 “앞으로 한 명의 키움 팬으로서 응원을 보낼 것”이라며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격려와 지지에 깊은 감사를 남겼다.
키움 구단은 후임 체제를 빠르게 가동한다. 오는 17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설종진 퓨처스(2군) 감독이 1군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알렸다.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두며, 한편으로는 허승필 운영팀장이 새 단장에 임명돼 팀 운영의 중심을 잡게 됐다. 허승필 신임 단장은 한화 이글스에서 국제업무 경험을 쌓은 뒤 2016년부터 키움에 합류한 바 있다.
변화의 물결 앞에 선 키움 히어로즈와 팬들의 마음에는 지난 17년의 서사가 고스란히 남았다. 경기장의 환호와 감정들이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지금, 홍원기 감독은 한 구단의 팬으로 또다시 감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도전과 이야기는 17일부터 삼성전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