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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할아버지 품에서 인생을 다시 품다”…TV동물농장 감동 재회→기적의 눈물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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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할아버지 품에서 인생을 다시 품다”…TV동물농장 감동 재회→기적의 눈물 한순간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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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한적한 아침, 골목 끝자락에 남겨진 미미는 익숙한 주인의 부재와 세월의 흔적을 품은 채 조용히 주저앉아 있었다. 오랜 시간 혹에 감춰져 빛을 보지 못한 얼굴, 그 아래에는 매일을 견뎌온 충견의 가난한 표정과, 미처 전하지 못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미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미안함 역시, 다쳐버린 다리와 함께 커져만 갔다. 두 존재를 이어온 시간은 고요하게 이 골목을 감싸 안았다.

 

희미하게 남은 주인과의 추억이 유일한 위안이었던 미미는 어느 날, ‘TV동물농장’을 통해 기나긴 기다림을 끝냈다. 할아버지와 처음 눈을 마주한 순간, 흔들리는 꼬리와 넘치는 환한 미소는 말로 전할 수 없는 반가움의 언어가 됐다. 하지만 시간이 남긴 혹은 미미의 얼굴을 거의 삼켜버렸고, 사료 앞에서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할아버지 역시 병상에서 미미를 돌볼 수 없는 아쉬움에 매일을 미안함으로 채워야 했다.

“얼굴 찾은 미미”…‘TV동물농장’ 할아버지와 재회→눈물의 포옹 울림 / SBS
“얼굴 찾은 미미”…‘TV동물농장’ 할아버지와 재회→눈물의 포옹 울림 / SBS

제작진은 미미를 희망의 길로 이끌었고, 병원에서의 결과는 모두를 아프게 했다. 광범위하게 자리한 종양이 미미의 두개골과 턱을 잠식하고 있었지만, 두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미미는 마침내 두려움의 껍질을 벗을 수 있었다. 그 후 약 사흘이 흘러 다시 만난 두 영혼, 미미는 얼굴을 되찾아 할아버지 품에 뛰어들었다. 예전보다 반짝이는 미미의 눈동자와, 연신 “정말 고맙다”고 운을 잇는 할아버지의 온기가 화면을 물들였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미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에 뭉클한 울림을 남겼다.

 

스튜디오 MC들 역시 이 재회를 바라보며 먹먹함과 함께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위로의 말을 꺼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골목길에서 시작된 작지만 뜨거운 기적은 미미와 할아버지의 포옹 속에 머물렀고,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도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서로 마주한 오늘이 어제보다 따스하다는 믿음을 되새기게 한 순간. SBS ‘TV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잊혀지는 이름들의 소중함과 가족애, 생명의 드라마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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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tv동물농장#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