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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밸류에이션 부담에 혼조세”…미국 뉴욕증시, 금리 불확실성 속 변동성 확대
국제

“AI 밸류에이션 부담에 혼조세”…미국 뉴욕증시, 금리 불확실성 속 변동성 확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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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밸류에이션 논란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매파적(긴축적) 기조가 맞물리며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AI 산업을 주도한 기술주와 반도체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도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0.04%)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4%, 0.67% 하락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장중 1.92%까지,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3%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 불안이 가중됐다. 2024~2025년 뉴욕증시를 이끌었던 AI·반도체주에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이 제기된 데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하 난다이니셔티브 보고서가 “AI를 도입한 미국 기업 중 약 5%만이 매출 성장 가속화 효과를 봤다”고 지적한 점이 투자 심리를 한층 위축시켰다.

뉴욕증시, AI 밸류에이션 논란에 혼조…S&P500 0.24%↓·나스닥 0.67%↓
뉴욕증시, AI 밸류에이션 논란에 혼조…S&P500 0.24%↓·나스닥 0.67%↓

AI 기대가 현실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신호에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는 대표 기술주의 낙폭이 1% 내외로 커진 가운데,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주는 한때 3.89% 하락하는 등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USA) 소매체인 ‘타깃’은 분기 순이익 급감 발표에 6% 이상 급락했고, ‘인텔’은 보조금 조건에 따른 지분 10% 정부 취득 검토 뉴스에 7% 하락했다.

 

시장 불확실성을 불러온 또 다른 요인은 이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이다. 주요 위원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인사가 2명에 그치는 등,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조가 확인됐다. 이로 인해 연방기금금리(FFR) 인하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81%까지 떨어지며 시장 기대와 괴리가 커졌다.

 

이러한 변동성 확대를 두고 미국 현지에서는 “최근 나스닥이 이틀 만에 3% 이상 하락하며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주요 기술주가 장 후반 일부 낙폭을 만회하면서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BMO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기술주는 연초 저점 대비 80% 넘게 올랐고 변동성이 평상시보다 크다”며 금리와 성장률 지표 모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금리인하 반대 성향의 연준(Fed) 이사 리사 쿡에게 사임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준 독립성과 통화정책 판단의 향배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0.77% 오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감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 역시 AI 성장 기대와 현실 간 괴리,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이 엇갈리며 미국 증시의 조기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세와 차익 실현 움직임, 긍정적 성장 전망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미국(USA)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AI 산업의 실제 수익성 지표,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 심화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업종의 조정이 단기적으로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연준 동향에 따라 증시가 최종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모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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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ai#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