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두건 없이 첫 승”…슈나이더, 윔블던 색 규정 돌파→강렬한 2회전 진출
스포츠

“두건 없이 첫 승”…슈나이더, 윔블던 색 규정 돌파→강렬한 2회전 진출

정재원 기자
입력

낯선 맨머리로 센터코트에 등장한 슈나이더는 경기 내내 단 한순간도 시선을 거두기 어려운 존재였다. 예년과 다른 ‘두건 없는 모습’은 올드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열정으로 빛나는 젊은 에너지를 응원하는 새로운 이유가 됐다. 한여름 런던의 폭염 속에서도 슈나이더는 규율과 개성 사이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202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1회전 여자 단식에서 슈나이더는 일본의 우치지마 모유카를 2-0(7-6 6-3)으로 꺾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슈나이더는 경기 내내 흰색 모자와 심플한 경기복 등, 윔블던 특유의 엄격한 복장 규정을 철저히 지키며도 파워풀한 플레이로 관중을 압도했다. 특히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보여준 연속 스트로크와 순발력은 경기 흐름을 단숨에 구부렸다.

“두건 없이 출전”…슈나이더, 윔블던 색깔 규정→1회전 승리 / 연합뉴스
“두건 없이 출전”…슈나이더, 윔블던 색깔 규정→1회전 승리 / 연합뉴스

기록상 슈나이더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효과적인 서비스 에이스와 랠리 승부에서 우위를 지켰다. 강한 코스 공략과 순간 집중력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완승이라는 결실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현장 관중의 박수와 함성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승리 배경에는 윔블던 복장 규정에 맞서는 슈나이더의 진솔한 태도도 주목받았다. 그는 “흰색 두건을 마련하는 일이 매우 까다로웠다”며 “직접 맞추기엔 시간이 모자랐지만, 윔블던만이 내는 분위기에 늘 매력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에는 ‘두건 없이 홀로 선 슈나이더를 지켜보며 윔블던의 전통과 개인 개성이 아름답게 맞섰다’는 현장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윔블던의 ‘올 화이트’ 복장 전통은 19세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경기 속 선수들은 양말부터 속옷, 모자까지 모두 흰색으로 통일해야 하며, 단 한 줄기의 색상도 엄격히 제한된다. 2013년 로저 페더러 역시 드레스코드 위반으로 신발 경고를 받는 등, 최고 권위 대회의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경기는 끝났지만 슈나이더의 담담한 태도와 전통을 존중하는 자세는 스포츠 현장에 담담한 물음을 던진다. 윔블던이라는 무대는 해마다 가장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전통과 변화, 두 가치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순간을 일러준다. 2회전에 돌입하는 슈나이더의 다음 경기는 팬과 시청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대를 안긴다.

정재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슈나이더#윔블던#우치지마모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