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2.54% 하락”…급등 이후 이격 과열 부담에 차익 실현 매물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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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13일 장중 2.54% 하락하며 9만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20% 넘게 오른 급등세 이후 차익 실현성 매물이 유입된 데 따른 조정 흐름으로, 시장 전반의 단기 이격 과열 부담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3일 오후 2시 28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54% 하락한 9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는 9만1,300원, 장중 고가는 9만2,900원, 저가는 9만700원까지 등락했다. 9월 중순 이후 저점 7만6,500원(9월 15일)에서 직전 종가 9만1,450원까지 약 19.5% 올랐고, 이날 현재가 기준 상승률은 약 20.3%에 이른다. 기술적으로는 20·60·12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돌파한 뒤 이격도가 크게 확대된 상태다.

삼성전자 / 인베스팅닷컴
삼성전자 / 인베스팅닷컴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주 랠리와 함께 외국인·기관의 수급 주도권이 계속 교차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순매수 기조를 강화해 대형 반도체주 랠리를 견인했고, 기관은 단기적으로 포지션 조정 양상이 두드러진다. 개인 투자자는 단기 급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과 저가 매수가 맞물리며 거래대금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동종 업계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2.54%)의 하락폭은 SK하이닉스(-4.21%)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미반도체(+6.63%), 리노공업(+2.98%) 등 일부 장비주는 강세를 기록하며, 종목별로 명암이 갈렸다. 외국인 보유비율은 삼성전자 51.96%, SK하이닉스 55.61%로 글로벌 자금 유입 또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HBM·서버 D램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지속되고, 업황 개선과 함께 업체들의 재고 정상화 진행이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계감과 환율, 경쟁사 이슈, 원가 부담 등도 주기적으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의 유동성, 대형주 쏠림, 외국인 수급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컨센서스 상향 조정, 메모리 가격 동향, 고객사의 투자 계획 등 추가 재료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저점(5만3,900원)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6개월간 61% 넘게 올랐다. 분기 실적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접근 등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중장기 추세 전환 구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단기적으로 가격·기간 조정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9만 원 초반대 지지가 유지될지, 단기 거래량이 평균을 계속 상회할지 여부가 추가 추세분석의 관건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와 함께 실적, 업황, 환율 변화 등을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은 미 증시 주요 이벤트, 환율,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와 당국 모두 실적 시즌과 주요 이벤트에 따른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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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