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찌개로 다짐 새로”…양희영, PGA 2연패 도전→무대의 설렘 가득
기억은 긴 여운을 남긴다. 지난해 75번째 메이저 출전 끝에 정상의 문을 열었던 양희영은, 여전히 그 벅찬 순간을 가슴에 품은 채 또 한 번 평정의 무대를 준비한다. 차오르는 기대 속에서 펼칠 두 번째 우승 도전, 그의 미소에는 흔들림 없는 자신감이 깊이 배어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20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양희영은 대회를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다시 찾아온 기회의 순간, 그는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더 기대된다”는 말로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 1년 전의 감각적인 우승,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 끝에 이룬 결실이었다.

양희영은 “꿈과 목표는 노력 끝에 이룰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돌아봤다. 당시 3라운드가 끝났을 때 느꼈던 불안과 조바심, 최종 라운드 전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그리고 ‘한 홀, 한 샷에 집중하자’는 절박한 다짐이 복잡하게 뒤섞이면서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마음속 각오 역시 작년 챔피언의 특권이었던 ‘챔피언스 디너’에서도 오롯이 드러났다. 한식의 따뜻함을 담아 순두부찌개와 김밥을 준비했고, 선수들은 이국적인 메뉴를 반기며 함께 지난 여정의 의미를 나눴다. 양희영은 “모두가 김밥을 좋아했지만 나는 순두부찌개가 오랫동안 남는다”며 잊지 못할 저녁을 전했다.
이제 양희영은 다시 우승 트로피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만약 2연패에 성공한다면, 이번 시즌 또 다른 우승 후보들과의 간격을 한층 벌릴 수 있어 순위 경쟁에서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꿈의 무대를 앞두고 양희영은 차분하지만 단단한 표정으로 티오프를 기다린다. 선수로서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옅은 향기의 추억이 교차하는 시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새로운 주인공을 가릴 티오프는 20일로 예정됐다. 쉼 없이 달려온 마음이 잠시 멈춰 머무는, 그 잔잔한 여운을 LPGA 무대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