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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소환 조율”…김건희 특검, 집사게이트·고속도로 의혹 수사 속도
정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소환 조율”…김건희 특검, 집사게이트·고속도로 의혹 수사 속도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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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촉발된 수사가 ‘집사게이트’ 핵심 인물과 재계 주요 인사 소환을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월 16일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의 참고인 소환 일정을 카카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민간대기업 연루 의혹과 더불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까지 수사망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검팀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관계자는 17일 오전 10시, HS효성은 21일 오전 10시에 각각 출석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 김범수는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1차 소환 대상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특검은 1차 소환에 이어 내주 2차 추가 소환도 준비 중이다. 오 특검보는 “2차 소환은 내주 중 이뤄질 예정”이라며, 1차 대상자 재소환 및 별도 대상 신원 포함 가능성을 내비쳤다.

 

집사게이트란 김건희 여사 일가와 가까운 인물 김예성씨가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약 184억 원 상당 투자를 IMS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혜와 부정청탁이 있었던 의혹이다. IMS는 김씨가 주도한 렌터카 사업으로, 막대한 누적 손실에도 대기업 투자 유치가 이뤄진 정황이 핵심이다. 민간 대기업이 경영상 현안을 대가로 거액의 자금을 투입한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의혹이 번지고 있다.

 

김예성씨는 지난 4월 베트남 출국 후 특검 소환에 불응해왔으며, 특검은 도주 우려를 근거로 전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정당한 사유 없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를 명시하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여권 무효화 조치에 곧장 들어갔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이른바 ‘양평고속도 의혹’을 둘러싼 줄소환도 이어진다. 오정희 특검보는 “어제 관련자 소환 조사를 마쳤다”며 “압수물 분석 후 진술 신빙성 여부를 검토, 추가 대상자 소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의 국정농단과 청탁 의혹 수사도 확대됐다. 특검팀은 17일과 16일 이틀 연속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성배씨는 2022년 통일교 윤모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명목으로 6천여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백 등 고가 선물을 전달받고, 교단 관련 현안 청탁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윤씨와 전씨간 “여사님께 고가 선물 준비”, “잘 전달됐냐”, “여사로부터 말씀이 없으시냐” 등 문자 내역을 증거로 확보했다. 약 1년 뒤 윤씨가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전씨는 분실을 주장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은 전성배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통일교 교인 대거 당원 가입 등으로 개입을 시도한 정황도 주목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윤심은 무엇입니까”, “전당대회 규모”, “투표권 기준” 등 조직적 전략 논의가 담겼다. 특검은 이 정황이 특정 후보 지원 목적의 불법 당원 모집 시도와 연관됐는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은 특검발 여야 동시 압박 속에 ‘정연한 수사’와 ‘정치적 흠집내기’라는 해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야권은 진상 규명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여권은 일부 과장과 정치공세를 경계하는 기류다.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의혹이 묶여가는 현재의 국면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 완료 후 추가 관계자 조사 등 2차 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집사게이트, 양평고속도로, 당대표 선거개입 등 중대 의혹에 대한 소환과 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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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김범수#집사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