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베테랑 한호빈·이근휘 합류”…삼성, 새 판 짜기→부진 탈출 신호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침묵의 계절, 서울 삼성 썬더스가 반전의 첫 결을 잡았다. 반복된 패배의 슬픔 아래서 고개를 들지 못했던 순간들, 이제 삼성은 노련함과 실전에서 단련된 두 명의 베테랑을 영입하는 과감한 선택으로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 섰다.
26일, 삼성 썬더스가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한호빈과 이근휘를 동시에 품었다는 소식은 농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랜 기간 팀을 옥죄던 4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기록, 그 상흔을 지워내고자 마련된 베테랑 보강의 움직임이었다.

한호빈은 울산 현대모비스를 떠나 3년간 총 3억원의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2013-14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오리온스, 현대모비스의 주축 가드로 활약한 한호빈은 지난 시즌에도 평균 3.6점, 1.9어시스트, 1.6리바운드를 남겼다. 누적 기록 역시 평균 5.6점, 2.7어시스트, 1.7리바운드로, 꾸준함이 돋보였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경험에서 묻어나는 흐름 제어 능력이 삼성 백코트의 무게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근휘는 부산 KCC에서 FA 자격을 얻어 3년간 총 3억2천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몽골 출신 귀화 선수인 이근휘는 KCC 시절 평균 4.8점, 1.3리바운드, 직전 시즌 5.1점, 1.2리바운드로 실리를 챙겼다. 특히 지난 시즌 기록한 42.5%의 3점슛 성공률은 리그 정상급으로, 삼성 외곽에 날카로운 무기를 더했다.
구단 또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한호빈의 합류로 코트 전체에 안정감이 더해질 것이며, 이근휘는 외곽 득점력에서 새로운 변수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한호빈은 “중요한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삼성의 반등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이근휘도 “팬들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확실해진 백코트와 두터워진 외곽 자원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지우려는 삼성 농구의 새로운 설계도다. 반등의 시나리오가 한 줄씩 써 내려가는 사이, 팬들은 서서히 뜨거워지는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불빛 아래 다시 모인 선수들의 다짐, 무거운 저녁과 묻어둔 패배의 기억, 희미하게 번지는 희망. 프로농구 KBL 2024-25시즌은 노련함과 패기의 새로운 조화로 다시 시작된다. 삼성 썬더스의 반전 드라마는 개막의 시간 속으로 천천히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