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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금오도의 봄 향연”…박효영 가족, 섬의 시간 속 정담→섬마을 식탁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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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금오도의 봄 향연”…박효영 가족, 섬의 시간 속 정담→섬마을 식탁의 감동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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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과 신선한 해풍이 어우러진 섬마을 금오도, 그 풍경 사이로 박효영 가족이 조용히 봄을 맞이했다. 이른 봄의 초록빛이 가득 번진 방풍나물밭에서 시작된 하루는 가족의 정과 섬사람들의 분주한 손길로 따뜻하게 채워졌다. 깊은 진초록의 방풍 향기 속에 대를 잇는 손길들이 얽혀, 봄날의 기억은 낯선 이들에게도 기적처럼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 박효영 씨와 가족은 고향 직포마을을 찾아온다. 시끌벅적한 여수 신기항과는 거리가 먼 이 작은 섬은 누구나 돌아가기를 망설이는 정도로 평온하다. 45가구가 모여 지내는 작은 동네지만, 방풍나물이 물결치는 계절이면 온 마을이 마치 한 가족이 된 듯 마음을 합친다. 어린 손주부터 지긋한 어르신까지, 반질거리는 방풍잎을 캐는 손길은 봄날을 닮아 강렬하다.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방풍줄기를 거두는 그 순간마다 얼굴에는 봄빛이 스며들었다.

출처=EBS1 '한국기행'
출처=EBS1 '한국기행'

효영 씨의 어머니는 막딴 방풍나물로 전을 지지고 된장 무침을 해낸다. 소박한 음식이지만 금오도의 봄은 모두 그 한 접시 위에 녹아들어 있다. 특히 고기를 방풍나물로 푹 싸 먹는 가족의 식탁 위 풍경은 섬에서만 가능할 법한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이 맛을 위해 해마다 돌아오는 이유가 충분하다며, 가족은 미소 짓는다.

 

섬마을의 봄은 맛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고요한 앞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바람을 듣는 시간, 그 평화로운 여운이 박효영 가족의 하루에 선명히 스며든다. 방풍나물의 향, 가족의 웃음, 그리고 금오도의 자연이 한데 어울려 봄의 진짜 온기를 전한다.

 

‘한국기행’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9시 35분, 자연과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으로, 이번 ‘지금, 금오도’ 편을 통해 섬마을이 보여주는 소박한 봄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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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한국기행#금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