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1,725원 급등”…환율 하락 속 투자수요 반전→금시세, 추가 반등 신호
6월 5일, 국내 금값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오전 9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돈(3.75g) 금 시세는 전일보다 1,725원 오른 556,088원을 기록했다. 0.3%가량의 상승폭으로, 하루 전인 554,363원에서 오랜만에 뚜렷하게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단기 조정 흐름 직후 다시 찾아온 이 변화는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재차 주목받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제 시장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삼성금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이날 오전 국제 금 1돈의 살 때 가격은 407.63달러, 팔 때 가격은 407.82달러로 공시됐다. 전일과 비교해 원화 기준 307원가량 상승했다. 달러로 살펴도 0.23달러의 상승이 더해지며, 국제 금값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저항선을 돌파하려는 흐름이 짙게 감지되는 시점이다.

환율 변동 또한 눈길을 끈다. 6월 5일, 원·달러 환율은 1,361원으로 전일보다 3.0원 낮아졌다. 원화 강세 국면에 금 수입가는 다소 낮아지는 것이 통상적이나, 이를 비웃듯 금값은 오히려 올랐다.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의 금 매수세가 국내 금값을 추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 된다.
시장의 열기는 거래대금 지표에도 담겼다. 6월 4일 하루만 해도 239억 원의 금 거래대금이 쏟아졌으며, 이 흐름은 시장을 향한 관심과 동시에 단기 투자를 노리는 이들의 유입 신호로 해석된다. 거래가 늘수록, 시세 변동성 역시 덩달아 확대될 여지가 크다.
최근 흐름은 더욱 역동적이다. 1주일 평균과 비교하면 금값은 5,411원(1.0%)이나 더 높아졌다. 이로써 단기 상승세가 실제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수치가 뒷받침한다. 그러나 한 달 평균선과 맞대지면, 금값은 아직 2,884원(0.5%) 낮은 수준이다. 한때 달아올랐던 고점에서 조정을 거쳤고, 이에 따라 장기 보유자와 단기 매매수익 투자자의 전략이 명확히 갈리는 기류다.
시야를 넓혀 1년 내 가격 흐름도 짚어볼 만하다. 최근 1년 최고가는 613,238원이다. 현재 시세는 이보다 57,150원(9.3%) 낮아 고점 경신에는 아직 못 미쳤다. 반면, 1년 최저점은 327,788원으로, 지금 금값은 이보다 228,300원(69.6%) 가량 높다. 장기 투자자라면 이미 넉넉한 이익 구간에 들어섰고, 여전히 중장기 수익성이 부각되는 국면임을 시사한다.
국내외 금값 동반 상승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어우러져 있다. 달러 약세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조짐, 미중 갈등, 유럽 정치리스크 등 글로벌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단기 가격 모멘텀을 만들어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정책에 변곡점을 줄 경우, 금은 다시 한 번 대체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차트 흐름도 초점을 맞춘다. 금값은 조정을 거친 후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심리 역시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그러나 환율 움직임과 국제 정치, 자원 수급 등 각종 리스크 요인을 경계하며 변동성 재확대 국면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결국 6월 5일 기준, 국내 금값은 1,725원 급등하며 국내외 시세 동반 반등을 이뤄냈다. 거래대금·평균가·고점·저점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상승세에는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1년 고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모습이 뚜렷하다. 앞으로 환율 변화, 국제 정세, 주요 중앙은행 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독자와 투자자들은 금 시장의 이 같은 다층적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리스크와 기회를 아우르는 유연한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늠하기 힘든 변동성 속에서도, 내일의 청명한 빛을 품고 있는 금이 시장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