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운명적 서사와 환상의 페어”…김소향·강혜인, 묵직한 시선→무대의 온기 증폭
환하게 웃음 짓던 김소향과 강혜인의 눈길이 맞닿는 순간, 마리 퀴리와 안느 코발스카의 뜨거운 서사가 무대 밖으로 번져나왔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7인의 주역 배우가 호흡을 맞춘 4종 페어컷을 공개하며 관객의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배우들의 표정 하나, 손짓 하나에도 각기 다른 캐릭터와 서사가 오롯이 스며들며, 인물 간 무언의 응원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이번 페어컷에서는 과학자 마리 퀴리 역의 김소향,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과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카 역의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가 네 가지 페어로 나뉘어 개성 있는 케미스트리를 자아냈다. 김소향과 강혜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내면의 힘과 상호 신뢰를 드러냈고, 옥주현과 이봄소리는 연구의 열정 속에 깃든 친구 사이의 밝음을 표현했다. 박혜나와 전민지는 미래를 향한 설렘과 호기심을 노트 속에 새기듯 세밀히 담아냈으며, 김려원과 이봄소리의 페어에서는 묵직한 탐구의 깊이가 극 전체의 무게감을 살렸다. 무대 위의 여성들은 자신만의 색채로 같은 인물을 그려내며 ‘우정, 연대, 용기’라는 보편적 가치를 재해석한다.

‘마리 퀴리’는 이민자이자 여성으로 시대의 편견과 한계를 넘어선 실존 인물 마리 퀴리의 굳센 여정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단단한 연구 열정과 더불어, 그녀의 업적이 남긴 그림자 속 라듐 걸스의 슬픈 현실까지 입체적으로 담아내며 관객의 마음을 깊게 흔든다. 특히 연구에 몰두하다 내리는 고뇌 어린 결단, 동료와 나누는 순간의 따스함은 여성 서사의 진폭을 넓히고 있다. 배우마다 인물의 상처와 성장, 그리고 분투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채색해 극적 완성도와 감흥을 극대화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 5관왕, 폴란드 콘서트와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그랑프리 등 국내외 유수의 상을 휩쓴 ‘마리 퀴리’는 도쿄·오사카 일본 초연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나아가, 올해는 국내 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프로덕션의 장기 공연에 성공하며 K-뮤지컬의 세계 시장 진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영어 버전 초연은 ‘더 오피스 어워즈’에서 신작 뮤지컬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라는 이례적인 기록도 남겼다. 웨스트엔드 라이브에서도 공연 장면을 선보여 글로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과 만나는 ‘마리 퀴리’는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사운드로 한층 풍성한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3차 티켓 오픈은 7월 14일 오후 2시부터 NOL티켓과 예스24티켓에서 가능하며, 오는 7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