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6.7% 급등"…엔터테인먼트 4개사, 대중 외교 훈풍에 시총 급성장
2025년 상반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가가 찬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JYP Ent., 하이브 등 주요 4개사는 무려 평균 56.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가장 큰 폭으로 치고 오른 곳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였다. 기억 속에 선명한 시작점이었던 4만5천800원에서 8만7천400원까지, 90.8%나 몸집을 불렸다. 에스엠은 77.8%, JYP Ent.는 11.2%씩 각각 성장했다.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 역시 19만3천400원에서 28만4천500원으로 47.1% 올랐으며, 엔터테인먼트 종목 전체가 결코 흔들림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글로벌 경제에 불어닥친 미중 무역의 거센 파고와 달리, 엔터주들은 ‘관세 무풍지대’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끊임없이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서도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고, 이 점이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JYP Ent. 등 코스닥 상장사 3개사의 주가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각각 8.9%, 19.7%, 13.0%, 1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의 단기 조정(-7.7%)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를 훌쩍 뛰어넘는 흐름이어 투자자들 사이에 긍정적 신호로 인식됐다.
최근 들어서는 관세 이슈 완화로 월간 주가 상승 폭이 다소 줄었으나, 증권가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에스엠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한 달 새 18.7% 상향됐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도 각각 12.7%, 4.3%씩 상향됐다. JYP Ent. 역시 목표주가가 10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중국과의 문화 교류 확대, 나아가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지원 iM증권 선임 연구원은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오랜 한류 제한 조치가 풀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중국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유지돼온 한국 콘텐츠 수요와 정책 변화가 조우하면, 투어와 팬사인회, 광고 협업을 통한 국내 기획사의 실적이 한층 개선될 전망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일반여권 한국인 소비자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양국 간 대화 물꼬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이재명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 스트레티지를 선명히 달리할 것이라 강조하며, 중국의 내수 회복 움직임과 맞물려 엔터 및 미디어 업종의 수혜 성장 여지를 조명했다.
새 정부의 대중 정책 변화와 세계 경제 질서 속에서, 엔터테인먼트주를 둘러싼 기대감은 여전히 강렬히 살아 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버티며 문화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상반기 이어진 상승 곡선이 하반기에도 지속될지, 유동하는 세계 속에서 각 기획사의 전략 변화와 양국 간 외교 연대가 어떻게 실적에 반영될지에 귀추가 모아진다. 고요히 흐르는 시간의 강을 건너, 엔터테인먼트주라는 빛나는 이름이 증시에 새긴 이 상반기의 궤적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