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재개 합의”…네이버 손자회사 6곳, 파업 보류로 노정 갈등 숨 고르기
네이버의 6개 손자회사가 임금·단체교섭(임단협)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예정된 파업이 일단 보류됐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난 14일로 계획했던 일일 파업을 취소하고, 사측과의 성실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계열사 간 성과급·복지 격차와 노동조건 차별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에 따르면, 그린웹서비스, 스튜디오리코,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네이버와 네이버웹툰 산하 6개 법인의 노사가 임단협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네이버 노조는 현재 본사뿐 아니라 IT 계열사 전반에 걸쳐 연봉 인상, 성과급 기준, 복지 개선 등 실질적 처우 개선을 논의 중이다.

노조가 제시한 주요 쟁점은 해마다 커지는 본사 대비 손자회사 성과급 격차, 200만~600만원 규모의 특별·글로벌 인센티브 연봉 반영, 명절 선물·건강검진 공가 등 기본 복지 보장 등이다. 특히 이번 임단협은 본사와 계열사 간 ‘성과급 및 복지 분리’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네이버 IT 플랫폼 생태계 내 노동 구조 재편을 압박하는 흐름에 주목된다.
글로벌 IT 시장에서는 이미 계열사·하청 기업 노동환경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등 국내 IT 대기업들도 협력사 근로자 처우 문제에 직면해, 자회사 및 손자회사와의 단체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산업 전반 불평등 완화와 신규 인력 수급의 관건으로 꼽힌다. 미국, 유럽의 빅테크 기업들 역시 근속자 처우 격차 해소와 사내 복지 통합 모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업계는 “노사 간 실질적인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네이버 산하 기업들의 장기적 조직 안정성 확보와 IT 산업 내 고용 질 확대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단협 합의까지는 난항도 예상되지만, 산업계는 기술혁신과 동반성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