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코치진 유럽행”…옌스 카스트로프 향한 집중 시선→대표팀 미국 원정 준비 본격화
유럽 전역을 가르는 긴 항로, 포르투갈 코치진의 표정에는 이전 결승전의 아쉬움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공존했다. 붉은 벤치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순간, 대표팀을 향한 응원은 또 한번 뜨거웠다. 패배의 기억을 지닌 지난 밤이 불시착의 시작이었다면, 이제는 월드컵을 향한 항해가 임박했다는 자각이 벤치에 번지고 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결승 한일전 직후, 홍명보호의 주앙 아로소, 티아고 마이아 코치는 곧장 유럽으로 향했다. 덴마크, 벨기에, 영국, 독일 등 여러 구장을 오가며 현지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후보군의 실전 감각을 직접 점검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다양한 리그에서 각자의 몫을 다하고 있는 유럽파에 대한 이번 현장 확인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준비와 맞닿아 있다.

특히 이번 순회에는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한 집중 관찰도 포함됐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 탄탄한 기량을 보여준 뒤 1부 리그로 이적에 성공한 재독 교포 선수다. 국가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미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대표팀은 잠재적인 활용 자원으로 꾸준히 체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병역 등 또 다른 절차적 관문을 넘어야 한다는 평가다.
홍명보호는 최근 동아시안컵에서 K리그와 J리그 위주로 꾸려진 선수단으로 전술 실험의 장을 마련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주요 자원들은 소속팀 프리시즌과 훈련, 친선경기를 소화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각 선수단은 2025-2026 시즌을 앞두고 현지 코치진과의 긴밀한 소통 속에서 컨디셔닝에 집중하는 풍경이다.
다가올 9월 미국 원정 2연전은 대표팀을 시험대 위에 다시 올려놓는다. 국제축구연맹 피파 랭킹 13위 멕시코, 15위 미국을 상대로 진검 승부를 펼칠 예정이며, 경기 장소는 각각 뉴저지와 추후 확정될 예정인 도시로 계획돼 있다. 월드컵 본선과 동일한 환경, 낯선 대륙에서 치를 실제 경기는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치로 남는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관계자는 최근 삼백 전술 등 새로운 변화에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으며, 전술을 담당하는 아로소 코치 등 포르투갈 코치진과 국내 코칭스태프 사이 신뢰가 두터워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유럽 현지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에 대한 관찰을 지속하며, 필요 시 홍명보 감독이 직접 유럽 원정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계절, 달라진 구장. 새로운 모험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은 다시금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들의 도전은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의 경기는 9월 7일 오전 6시, 뉴저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멕시코전은 9월 9일, 정확한 장소와 킥오프 시각은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