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에 멈춘 승부”…KBO 10개 구장 일제 침묵→우천 취소 여운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전국 10개 구장 모두에서 프로야구의 함성이 멈췄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장대비가 그라운드를 뒤덮으면서 선수와 팬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외침 없는 야구장 풍경은 승부에 목말랐던 야구팬들에게 허탈한 하루를 남겼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잠실),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인천), 한화 이글스와 KT wiz(수원),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대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광주)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경기가 일제히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 관계자들도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순위표는 하루 쉬어가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가 52승 2무 33패로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LG 트윈스가 48승 2무 38패로 뒤쫓는다. 3위 롯데 자이언츠(47승 3무 39패), 4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40패), 5위 KT wiz(45승 3무 41패) 등 상위권 팀들의 추격전은 가까스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 30분 다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잠실경기에서는 롯데 감보아와 LG 손주영, 대구에서는 키움 웰스와 삼성 후라도, 광주에서는 NC 라일리와 KIA 네일이 각각 선발로 예고되며, 각 팀의 승부수를 기대하게 한다.
관중석의 아쉬움에 응답하듯 정비를 마친 야구장은 하루 만에 다시 불을 밝힐 전망이다. 잠시 멈춘 야구의 시간, 팬들의 응원이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시선이 집중된다. KBO 리그의 재개는 7월 18일 오후 6시 30분부터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