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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마다 서울서 싱크홀”…강남·송파 집중, 원인과 대책은
사회

“2~3일마다 서울서 싱크홀”…강남·송파 집중, 원인과 대책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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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총 73건의 지반침하(싱크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며, 도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남구, 송파구 등 대형 공사장과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강남권에서 전체의 36%가 집중됐다.  

 

서울시 재난·안전 포털 ‘서울안전누리’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보고된 싱크홀은 총 73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2~3일에 한 번꼴로 서울 어디선가 싱크홀이 발생한 셈이다.  

싱크홀 이미지
싱크홀 이미지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가 13건으로 가장 많고, 송파구 10건, 서초구 3건 등 ‘강남 3구’에서만 26건이 집중됐다. 강동구 명일동에서는 3월에 지름 20m, 깊이 20m의 대형 싱크홀이 생긴 뒤로, 상반기에만 세 차례 추가 지반침하가 보고됐다. 명일동 인접 성내동에서도 1건이 새롭게 파악됐다. 강남권은 고층 빌딩 건설, 지하철 연장, 재개발 등 대규모 굴착 작업이 빈번해 지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로는 이상기후 영향이 컸던 5월에 44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당시 서울에는 기습폭우와 하천, 도로 통제가 이어졌고, 지반 약화로 인한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3월에는 대형 싱크홀이 포함된 4건, 4월에는 12건, 6월에는 10건이 나왔고, 2월에는 발생 건수가 없었다.  

 

싱크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하수관 파손이 꼽힌다. 전체 73건 중 18건이 하수관 손상에서 비롯됐다. 서울시 전체 하수관로 1만866㎞ 중 30년 이상 된 노후관이 55.5%(6029㎞)에 달해,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송수관로 누수나 토사 유실 등 지하 시설물의 노후화도 주요 원인이다. 강동구 명일동 대형 싱크홀의 원인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매년 4000억 원을 들여 노후 하수관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오래된 지하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선제적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민들은 “도심에서도 싱크홀이 자주 생겨 불안하다”며 신속한 점검과 예방 대책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는 지역과 노후 하수관이 집중 분포된 구간에 대해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책임 공방과 지반 안전을 둘러싼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소방과 관련 당국은 지반침하 원인 조사를 지속하며, 추가 피해 방지와 함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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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서울시#강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