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프리 실형 선고 충격 남겨”…법정 드리운 과거와 ‘마법의손’→끝나지 않은 후회
래퍼 비프리는 한때 음악으로 약속한 다짐과 달리, 법정에 다시 선 자신의 모습에서 깊은 진한 그림자를 마주했다. 현실 위에 선 예술가의 고뇌는 아파트 주민 폭행 사건으로 시야 장애까지 남긴 피해자의 삶을 크게 흔들었고, 차가운 선고 앞에서 비프리 역시 멈춰선 채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최근 상해 혐의로 기소된 비프리에게 징역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영구적인 우안 하측 시야 장애가 남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하며,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상처가 남았음을 강조했다.

비프리는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출입 문제로 경비원과의 실랑이 끝에, 이를 항의하던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폭력으로 인해 피해자는 얼굴 골절과 외상성 시신경 손상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으며, 현재까지 오른쪽 하측 시야에 장애가 남아있는 상태다. 진단 결과도 전치 8주로 확인됐다.
검찰은 상해에서 중상해로 혐의를 변경하려 했으나 재판부는 “장기적 후유증의 가능성이 있지만, 불치나 불구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상해 혐의만 인정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비프리가 폭력을 행사한 전력, 반성의 태도, 그리고 과거 상해죄 등 전과 6회를 언급하며, 더욱 무거운 판단을 내렸다.
특히 이번 사건 하루 전에도 같은 법원에서 상해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 그리고 2023년 초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의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이력까지 덧붙여, 반복되는 폭력의 고리를 문제 삼았다. 다만 비프리가 자신이 발표한 ‘마법의 손’의 메시지에 비추어 다시는 폭력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일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다.
법원이 언급한 곡 ‘마법의 손’은 지난해 6월 28일 공개돼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 속 약속은 현실의 불씨를 덮지 못했고, 피해와 후회만 남긴 채 다시 심판대에 서게 됐다.
양측은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억울함을 토로한 비프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대방 폭행은 방어 차원”이었음을 주장했으며, 당시 목격자를 찾는 호소도 남겼다. 하지만 구치소에 수감된 채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은 비프리의 글에서도 쉽게 가실 수 없는 씁쓸함이 배어난다.
비프리가 받은 법적 판결과 현실의 무게를 안은 여운은, 앞으로의 음악과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될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