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달 신화에 허경환 압도됐다”→역도산까지…꼬꼬무, 진심 가득한 K스포츠 뿌리 탐색
길 위에서 마주한다면 감히 어깨조차 펼 수 없을 정도의 위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전설의 순간을 소환했다. 오늘 방송은 원지, 허경환, 송진우가 리스너로 참여해, K스포츠를 대표하는 두 신화의 이야기를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유쾌하게 문을 연 세 사람의 시선 아래서 잊혀진 신호와 근성, 한 시대를 가로지른 스포츠 정신이 새롭게 조명됐다.
최배달은 “1대 100”이라는 별명처럼 불가능에 도전했던 파이터다. 일본 무도계를 상대로 백 명 시연 대결을 펼치고, 거칠 것 없는 집념으로 450kg 소까지 무대 위로 불러냈다. 원지, 허경환, 송진우는 그의 행보에 내재된 정신력과 끝없는 도전의 의미에 주목했다. 허경환은 “최배달을 길에서 만나면 어깨를 접고 갈 것”이라고 감탄하며 인간의 한계 너머를 넘어서는 피지컬에 경외를 표했다.

역도산의 신화도 이날 조명됐다. 프로레슬러이자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는 미국 샤프 형제와의 한판 대결에서 ‘가라테 촙’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일본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송진우는 “역도산은 당시의 아이돌”이라며, 전설이 된 그의 존재감과 뜨거웠던 시대의 열기를 회상했다. 양 영웅의 흔적에는 스포츠의 울타리를 넘어 서로를 북돋우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삶의 방향을 비춰주는 거울이 담겨 있다는 점이 또 한 번 강조됐다.
최배달의 신념은 자녀에게도 이어졌다. 정형외과 전문의 최광범은 “의대 실패 후 아버지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꼭 ‘하겠다’고 말하라고 하셨다”고 회상한다. 주저함 없는 목표 의식과 한결같은 신뢰, 지치지 않는 힘이 두 영웅의 진정한 유산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꼬꼬무’는 이날 방송에서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K스포츠로 떠올랐던 두 전설의 빛바랜 순간을 차분히 펼쳤다. 그들의 힘과 사랑, 진심이 어떻게 한국 스포츠의 기억이 되었는지는 세 이야기꾼의 담담한 목소리로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밝고 묵직한 감동이 어우러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