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40조원 미국 추가 투자 임박”…트럼프 연계 기대에 기술주 강세
현지시각 6일, 미국(USA)에서 세계 최대 IT기업 애플(Apple)이 약 1천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곧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종가 기준 5.90% 급등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압박과 맞물려 글로벌 기업 투자 트렌드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애플 주가는 이날 1% 상승세로 장을 시작한 뒤 빠르게 상승폭을 넓혀 214.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1,8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반등의 배경으로는 애플이 미국 내 공급망 확대와 핵심 부품 생산을 위한 신규 제조 프로그램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가 작용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케빈 해싯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애플이 신규 공장 건설 등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할 것”이라며, “오늘 공식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이 실제로 공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설은 트럼프가 최근 애플에 “아이폰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리쇼어링 압박과 직접 맞닿아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현지 부품 조달 확대 및 첨단 반도체 생산 기지 등 미국 내 제조 역량 증대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애플의 투자 기대감은 이날 나스닥을 중심으로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동시간대 엔비디아가 0.40% 상승했고, 구글과 아마존도 각각 0.79%, 2.32%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 전반이 움직였다. 테슬라와 메타플랫폼 역시 각각 2.86%, 0.87%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기업 AMD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7% 이상 하락했으며,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매출 감소로 20%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 현지 언론과 CNBC 등은 “애플 투자 발표가 단순한 기업 결정이 아닌 미국 내 제조업 부활과 첨단 공급망 전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가 미중 디커플링 심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대응의 일환으로, 글로벌 IT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점을 꼽았다.
애플의 추가 투자 발표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내 제조업 강화 촉진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한편, 투자 호재와 함께 실적 변동성이 커진 기술주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별 주가 등락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IT기업의 미국 회귀 움직임이 중장기적으로 산업 지형 변화와 맞물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애플의 발표와 미국 정부의 압박이 세계 공급망과 기업 투자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