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 심화”…현대자동차, 부품사 파업 속 라인 멈춤 우려→노사 교착 장기화 분석
완성차 산업의 본질이 집적된 울산에서, 현대자동차는 다시 한 번 부품사 파업의 파고에 직면했다. 9월 26일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모트라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간헐적으로 컨베이어벨트가 멈추는 현상이 연출됐고, 일부 구간은 아예 가동이 정지됐다. 자동차 산업 특유의 ‘적시생산방식’이 부품 공급망의 평온함에 얼마나 예민한지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모트라스는 현대차에 전자장치 등 핵심 모듈을 공급하는 1차 벤더로, 해당 업체의 조합원 1,500여 명이 이날 오전과 오후 각 6시간씩 파업하며 생산현장에 큰 지장을 주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노사 교섭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물량 확보를 통한 고용 안정 대책을 두고 극심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이 최근 월 기본급 7만9천원 인상안을 내놨으나, 노동조합은 현대차 노사 수준의 임금 인상(기본급 10만원)에 비해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어 합의는 교착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노사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추석 연휴 이후 추가 파업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적시생산방식’ 전략의 한계와 위험 노출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고 평가한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국내 부품사와의 상생 해법 없이 반복되는 생산 차질 문제는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귀결될 수 있다. 향후 현대차와 모트라스 노사가 실질적인 소통과 합의를 통해 교착상태를 해소하느냐가 제조업 전반의 신뢰 회복 구심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