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절박한 멈춤”…안우진, 어깨 부상 악재→복귀·WBC 출전 먹구름
복귀만을 고대하던 시간, 에이스의 한 발자국이 팬들에게 깊은 주름을 남겼다. 주전 투수의 복귀로 전열을 가다듬으려던 키움 히어로즈의 기대는, 정적을 깬 한순간의 불운에 흔들리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 멈춰선 안우진의 어깨는 단지 한 선수의 통증을 넘어, 팀 전체와 대표팀의 가을을 가늠하는 변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투수 안우진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던 중, 2군 청백전 이후 진행된 펑고 훈련에서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안우진은 부상 이후 곧장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확인을 받으며, 병원 정밀 검진에 들어갔다. 3차에 걸친 검진이 예정돼 있을 만큼, 이번 부상이 단순 타박상을 넘어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계속된 병원 방문에 현장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투수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라는 부위에,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특히 어깨 연골이나 인대 손상일 경우 장기 재활이 불가피해, 팀의 시즌 구상뿐만 아니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마운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우진은 2022년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이어왔다. 하지만 2023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쓰던 끝에, 복귀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또다시 변수를 맞았다. 일반적으로 야수들이 소화하는 펑고 벌칙 훈련에 투수인 안우진이 참여했다는 점 역시, 선수 관리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키움 구단은 “정확한 몸 상태와 부상 경위, 치료 계획은 3차 정밀 검진 결과를 종합해 밝힐 예정”이라며 상세 진단 결과 발표까지 말을 아꼈다. 안우진은 팀 관계자들과 동료 선수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나, 이번 어깨 부상이 오랜 재활의 끝에서 또 한 번의 시련이 될 수 있기에 팬들도 큰 걱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2군 청백전에서 등판하는 등 복귀 준비가 한창이던 안우진의 부상 소식은,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진 구상에도 불확실성을 더했다. 특히 선발 자원에 공백이 생긴다면, 팀 전력은 물론 2026 WBC 대표팀 소집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라운드를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묵직한 침묵과 또 한 번의 기다림이다. 안우진의 조속한 회복을 바라는 팬들의 시선 속에, 키움 히어로즈는 3차 정밀 검진을 마친 뒤 공식 발표를 예고했다. 야구 인생의 반환점을 맞는 에이스의 선택 앞에서, 시즌의 새로운 국면이 조용히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