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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격돌의 무게”…류현진·김광현, 전설 선동열 감탄→야구팬 숨죽인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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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격돌의 무게”…류현진·김광현, 전설 선동열 감탄→야구팬 숨죽인 대전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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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봄밤을 가르는 숨죽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상징적 장면의 무대가 됐다. 수많은 야구팬들은 오롯이 마운드의 두 베테랑, 류현진과 김광현을 바라보며 뜨거운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공기를 호흡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물급 좌완 투수들이 마침내 정규리그에서 데뷔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이날, 팬들의 심장은 오랜 기다림의 대가를 스스로 확인하는 듯했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는 26일 대전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경기의 무게중심에는 데뷔 이후 최초로 선발 투수로 격돌하는 류현진과 김광현이 섰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의 오랜 내공과,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겸비한 이력이 있어, 이번 대결은 그 자체로도 역사적인 상징성을 안았다.

“KBO 첫 선발 맞대결”…류현진·김광현, 선동열 극찬 속 빅매치 예고 / 연합뉴스
“KBO 첫 선발 맞대결”…류현진·김광현, 선동열 극찬 속 빅매치 예고 / 연합뉴스

경기 전,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대투수들”이라고 언급하며, “첫 맞대결은 KBO에도 진정한 의미를 더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선동열은 “팬이 평생 기억할 경기가 되었으면 한다”, “선수들이 기존에 하던 대로 몸 관리에 집중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남기기를 바란다”는 각별한 격려를 전했다.

 

라이벌의 명승부가 펼쳐졌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도 있었다. 1980년대 KBO를 달군 선동열과 고(故) 최동원 감독의 삼연전 기록이 다시 화제였다. 선동열의 완봉승과 최동원의 맞불 완봉, 무려 232구와 209구를 던졌던 연장 15회 혈투까지, 두 레전드의 대결은 여전히 한국 야구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 전설의 장면 위에, 오늘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이 쌓이게 됐다.

 

이번 한화-SSG전은 팀 순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투구 하나, 매 이닝마다 한 점이 어떠한 드라마를 품을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경기 결과는 두 팀의 중위권 혼전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팬들의 환호와 응원 속에, 마운드는 차분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빛날 준비를 마쳤다. 누구의 승리든, 그리고 어떤 기록이 탄생하든 이날 밤은 야구의 존재 이유를 한 번 더 되새기게 할 것이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진한 호흡은 7월 26일 저녁, KBO리그 역사 한 페이지가 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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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선동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