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1.61% 하락”…구리 급등·HVDC 정책 교차에 단기 조정
대한전선 주가가 10월 30일 장중 21,350원으로 전일 대비 1.61% 하락세를 기록했다. HVDC 정책 모멘텀과 구리 가격 변동성 등 원자재 이슈가 겹치며 주가 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순매수세에도 단기 원가 부담 확대로 조정폭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 주가는 한 달간 18,000원대 중반에서 21,00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며 뚜렷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10월 초 HVDC(초고압직류송전) 투자 정책 발표 직후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구리 톤당 1만1,000달러 돌파 이후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률 부담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0월 29일 하루에만 128만주를 순매수해 이틀 연속 매도를 뒤집었고, 기관도 최근 5거래일간 11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선 양상이다. 같은 업종의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은 각각 5.28%, 5.48% 상승해 업종 탄력에서는 대한전선이 부진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3조9,806억 원으로 경쟁사 대비 중간 수준이며, 외국인 보유 비율도 10.48%로 낮은 편이다.
재무적으로는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이익률 변동성이 과제로 남는다. 2022년 2조4,505억 원이던 연간 매출이 2025년 3조6,313억 원(E)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2.81%에서 2024년 3.5%로 개선 추세지만, 2025년 2분기 순이익 적자가 발생하며 이익 변동성이 크다. PER은 136.86배로 높은 편이며, 동종 업계인 효성중공업(ROE 22.87%), LS ELECTRIC(ROE 12.6%) 대비 수익성 지표는 다소 낮다.
주가 방향성에는 구리와 같은 원자재 가격, HVDC·해저케이블 등 정책 이슈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대한전선은 구리 가격 연동 구조를 채택하지만, 원재료 급등 시 단기 마진 변동성과 재고평가 부담이 커진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전력망 투자, 525kV급 HVDC 생산설비 확대, 해저케이블 2공장 프로젝트, 북미·유럽 전력 인프라 투자 등 구조적 성장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의 단기 완화 시 원가율이 개선되며, HVDC 관련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공식화될 경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단기 정책 모멘텀 소멸·원자재 리스크 확대 시에는 주가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HVDC와 해저케이블 등 국가 전력망 핵심 사업에 대한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전선도 해외 생산기지 확장(베트남 동나이 공장 등),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 등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2025년 6월 기준 부채비율은 95.49%로 상승해 레버리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대한전선의 주가는 구리·환율 등 외부 변수 및 정책 수주 공시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분할 매수를 통한 리스크 분산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전력 인프라 정책과 함께 글로벌 전력망 투자 사이클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