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의 마운드 흔들”…심준석, 마이애미 방출→MLB 3년 만에 이별
빠른 공과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 미국 무대를 두드렸던 심준석의 이름이 한동안 MLB에는 더 이상 울려 퍼지지 않게 됐다. 덕수고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에 진출했던 심준석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 소식을 전하며 3년간의 꿈같았던 도전을 마감했다. 루키 리그 무대에서 반복된 제구력 난조와 잦은 부상은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남겼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루키 레벨 구단 FCL 말린스는 5일 심준석의 방출을 공식화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전체 1순위 후보였던 심준석은 국내 무대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75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던 그는 미국 야구계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미국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팔꿈치와 발가락, 이어진 허리와 어깨 등 크고 작은 부상들이 심준석을 따라다녔다. 특히 지난해 7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충분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장 최근엔 2024시즌 루키 리그에서 13경기 3패, 13와 3분의 1이닝 동안 16탈삼진 31사사구,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볼넷 23개와 사구 8개에서 드러나듯 제구 불안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마이애미도 심준석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현 시점 한계에 주목하며 이별을 결정했다.
이번 방출로 심준석의 미래는 미지수로 남았다. 미국에서의 재도전, 혹은 국내 무대 복귀 등 또 한 번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끈다. MLB 복귀와 국내 리그 진출 여부 모두 그에게는 새로운 선택지이자 과제다.
얼어붙은 수치는 기록으로만 남지만, 적지 않은 이들은 그가 여전히 성장의 한가운데 있음을 기억한다. 변화의 파도가 간신히 잠잠해진 마운드, 그 위에서 심준석은 다음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8월 6일 오전 현재 미국 현지에서 공식화됐으며,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