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평균 웃돈 낙폭”…삼성전기, 하루 새 4.15% 뒷걸음
부품업계가 주가 변동성 확대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기가 전일 대비 4.15% 하락 마감하며 업종 평균을 웃도는 낙폭을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급과 시장 심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전자부품주의 조정 국면과 맞물려 삼성전기의 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KRX 마감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8,300원 내린 19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가는 198,100원, 저가는 188,600원으로 하루 동안 9,500원가량의 넓은 변동폭을 보였다. 거래량은 약 85만9000주, 거래대금은 1,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14조 3,188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내 39위에 올라 있다. 이날 종가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5.34배로, 동일업종 PER 71.17배와 비교해 주가의 상대적 저평가 신호도 엿보이고 있다. 다만 동일업종이 3.49% 하락한 데 비해, 삼성전기의 하락률은 4.15%로 이를 상회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IT·전자부품 전반의 약세 국면, 주요 플레이어들의 실적 전망 조정 등이 주가 부담 요인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주목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 비율은 37.46%(2,797만여주)로, 글로벌 자금 흐름과 금리 변수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배당수익률은 0.94%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 내 대형 부품주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는 사이, 삼성전기는 업종 평균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실감하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자부품 공급망 이슈, 환율과 금리 등 거시환경 변수, 그리고 글로벌 동종 기업들의 수익성 둔화 전망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 PER이 업종 평균을 밑돌고 있으나, 당분간 전체 부품업계의 수익성 모멘텀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라며 “추후 글로벌 IT 경기 반등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가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 확대 국면이 국내 부품산업의 투자 심리와 수급 구조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