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리더 결정의 순간”…김우진·차준환, 선수위 첫 회의→위원장 누가 되나
한여름 무더위가 깃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종목 엘리트 선수 13명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리더를 뽑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다. 선수들이 직접 권익 보호와 미래를 이끌어갈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누가 앞장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30분 첫 공식 회의를 열고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한다. 양궁의 김우진,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 레슬링의 류한수 등 각 종목에서 활약해온 스타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우진은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데다, 통산 금메달 5개로 존재감을 입증해온 ‘레전드’다. 차준환과 류한수도 저마다의 기록으로 주목받는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위원장 선출은 13명의 선출위원이 ‘호선’으로 진행하는데, 복수의 후보가 나오면 경쟁 투표로 이어진다. 대한체육회 소속 김국영, 표승주, 이다빈, 이주호, 임애지, 김지연, 조성민, 최인정 등 하계 종목과 차준환, 이돈구, 오정임 등 동계 종목 선수들이 공식 선출위원으로 자리를 채운다. 전체 참석자는 유승민 회장이 위촉한 8명을 포함해 최대 21명에 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장단만이 아니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이사회 투표권을 지닌 선수 대표 3명도 뽑는다. 선수대표 선발은 최근 3번 올림픽 중 한 번 이상 출전 경험을 필수 요건으로 삼는다. 앞선 지난달 26일 치러진 선출위원 투표에서는 각 종목 활약과 대표성, 올림픽 출전 경력을 바탕으로 13명이 결정됐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지난 1993년 첫 발을 내디딘 뒤 스포츠인 권익 신장과 은퇴 선수 지원에 앞장서왔다. 선수 출신 회장 유승민을 비롯해 문대성 전 IOC 위원 등 이름난 리더들이 역임한 조직으로, 지난 30년간 선수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대변해왔다. 새로 구성된 위원회의 이번 첫 공식 회의는 권익 보호 강화와 스포츠맨십 증진에 있어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여름날, 선수촌을 찾은 이들은 각자 걸어온 시간만큼이나 무게 있는 선택에 임하고 있다. 공정성과 연대, 리더십을 둘러싼 이들의 논의 현장은 잠시 멈춘 호흡만큼이나 단단한 책임감으로 가득하다. 새롭게 꾸려질 선수위원회의 첫 걸음은 7월 29일, 진천에 모인 21명의 표정과 함께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