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은 생활비? 사치?”…족발 주문 두고 가족 갈등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누리꾼이 생활비 부족을 호소한 어머니에게 소비쿠폰을 건넨 뒤, 해당 쿠폰이 4만2,000원 상당의 족발 주문에 사용된 사실을 알고 실망한 사연이 알려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나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데 엄마는 족발을 주문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라리 족발을 먹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덜 섭섭했을 것”이라며, “휴지 살 돈도 없고 쌀 살 돈도 없다더니, 받아가선 이런 데 썼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개된 족발 주문 영수증에는 4만2,000원이 결제된 내역이 포함돼 있어, 댓글 창에서는 “죽는 소리 해서 쿠폰 받아가셨다”는 등 A씨를 옹호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 “딸과 나눠 먹었어야 한다”는 의견 등 가족 내 경제관념 차이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부모가 뭐 좀 사 먹은 게 아깝냐”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일부 이용자는 “소비쿠폰이 배달앱 결제에도 쓰이냐”며 제도 운영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결제 방식에 따라 일부 배달앱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현금성 지원의 명확한 목적과 사용처에 대해 가족 내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정책 취지와 달리 소비쿠폰이 ‘사치 지출’로 여겨질 경우, 가족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적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번 사례는 소비지원 정책이 생활 현장에서 어떻게 갈등의 불씨가 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유사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에 따라, 정책 설계와 가정 내 합의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