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은퇴 발표 후 14% 급락”…버크셔 해서웨이, S&P500과 주가 격차 역대급
현지시각 8월 6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클래스 A 주가가 최근 3개월간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1% 상승하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며, 양측 간 주가 격차가 1990년대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사례를 제외하고 가장 크게 벌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하락은 워런 버핏 회장이 올해 말 은퇴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 촉매가 됐다.
워런 버핏은 지난 5월 3일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5월 2일을 기점으로 주가 하락세가 본격화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를 비롯한 현지외신이 보도했다. ‘버핏 효과’로 불리던 경영자 프리미엄이 약화되면서, 후임 체제에 대한 신뢰와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된 경로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대형 기술주 강세와 배당 성과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최근 주가 변동에 따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기관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주요 매도 주체 역시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5월 중 클래스 A 주식이 81만2천85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제 사업 부문, 즉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철도, 유틸리티, 제조, 서비스, 소매 등은 수익이 증가했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버핏 프리미엄’이 후계 경영진에서도 지속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 주가의 강세 신화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고, CNBC 등도 “경영진 교체 이후 투자자 신뢰 회복 여부가 결정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향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의 중장기 흐름은 신규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과 주요 주주들의 매매 동향, 그리고 시장 신뢰 회복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2·4분기 공시와 경영진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주가 급락 사태가 미 자본시장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어떤 신호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리더십 변화와 후임 체제 안착 과정을 둘러싼 긴장감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